구글, 클라우드 매출 예상 하회
미-중 관계 개선 신호
공매도 재개 이슈, 제도 개선 살펴야
이슈레이더① 호실적에도 갈린 MS·구글 주가, 핵심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두 회사 모두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구글은 분기 매출 766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760억 달러, 주당순이익 1.45달러였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565억, 주당순이익 2.99달러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시장 추정치는 매출 545억에 주당순이익 2.65달러였으니 역시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이었습니다. 큰 틀에선 뉴욕증시를 떠받쳤던 매그니피센트 세븐, M7으로 분류되는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으니 증시 펀더멘털에는 긍정적 요인이 생긴겁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른 기업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 미 증시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천억 달러 넘어가는 12개 기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열 곳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장 마감 직후에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실적 확인하고 두 회사 같이 주가 오르겠구나 싶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 장 마감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튀어올랐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이러면 세부 실적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미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 해드리면서 특히 AI 성장성이나 발언 등에 월가가 주목할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그런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세부 사업부는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는 잘 했고, 구글은 기대보다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클라우드죠. ‘애저’ 사업부에서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나왔습니다. 애저 사업부의 3분기 연 성장률이 28%로 집계가 됐는데요. 이 28%라는 숫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률 둔화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부 연간 성장률은 2022년 1분기 49%를 정점으로 여섯 분기 연속 성장률 둔화를 겪었었지요. 물론 절대적으로 봤을 때는 두 자릿수 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요.
여기에 AI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도 실적 발표와 함께 나왔습니다.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11월부터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는 AI 소프트웨어 ‘코파일럿’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인데요. 실적 발표 자료에서도 코파일럿을 통해 모든 사람과 기업을 위한 AI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지요.
반면 구글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에도 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의 이번 분기 기댓값은 86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성적표는 이보다는 낮은 84.1억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큰 매출처인 광고 부문에서 구글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줬는데도 클라우드 부문의 문제가 더 부각된 건 지금 월가가 어느 부문에 집중하느냐를 방증합니다.
이슈레이더② 미-중 관계 개선 신호, 양국 노림수는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이 심해졌을 때 끊어졌던 외교 채널이 복구된 후에, 경제와 금융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자 회동을 하는 ‘워킹 그룹’을 정례화하기로 했거든요. 어제 경제 분야 워킹그룹 회동이 처음으로 있었고 현지시간 수요일엔 금융 분야 회동이 있습니다. 경제 분야 워킹 회동에선 “생산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고요.
가장 큰 소식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 현지시간 26일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겠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이후에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나는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사전 작업으로 월가는 보고 있고요.
여기에 중국이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는 소식이 어제 공식 확인된 것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의 신호라는 해석도 있었죠. 리상푸는 중국의 러시아 무기 매입설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인물이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미국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의 질서를 미국 쪽으로 좀 가져오고 싶은데, 지금 세계가 계속해서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죠. 특히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아시아 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들이, 폴리티코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나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모두 가자 전쟁에 대한 중립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선 공급망 측면에서는 아주 중요한 아시아 지역이 미국의 정서와 다르다는 점이 확인이 된 거죠. 공급망 안정되고, 경제 살려야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재선을 노릴 수 있습니다. 중국과 좀 친해져야 하는 거죠.
중국 역시 미국에 관계 개선 신호를 함께 보내고 있는데요. 이런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중국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살펴봐야겠죠. 중론은 경제제재 완화를 노린다는 겁니다. 미국이 안보와 경제는 구분되어야 한다며 첨단 반도체 제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 제재 변화가 앞으로 있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③ 작전 논란에 공매도 이슈 재점화
시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유력 경제매체들의 앞면을 장식하기도 했는데, 올해 주가조작이 확인된 기업들의 약 80%가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이라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14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공매도가 안되는 종목이었죠. 만약에 공매도가 이들 기업에도 적용이 됐다면, 아마 작전 세력들이 오랜 기간 호재도 없이 무작정 주가를 부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공매도라는 것이 원론적으로 보면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너무 높다고 보는 사람들이 헤지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거니까요. 이걸 두고 가격 발견 기능이 있다고 표현하는데요.
금융위원회도 최근 국감이나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현재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종목 이외에는 공매도를 허용하지 않는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같이 생각해보아야 문제는 이겁니다. 우리 시장에서 공매도가 가격 발견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있느냐 하는 거죠. 미국에선 힌덴버그 리서치나 머드워터스처럼 공매도에 들어가고, 기업의 부정을 폭로하는 이런 기관들도 있는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생각해볼 부분이고요.
공매도를 단순하게 완전재개하느냐 마느냐, 이 문제보다 중요한 건 우리 환경이 어떻냐는 점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공매도 전산화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계속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매도 개선안을 받았지만 여기서 접수한 요구안 가운데 완전 실행된 안건은 하나도 없다고 하거든요. 이런 점들 보면 공매도 논의, 조금 더 자세하고 치열하게 이슈화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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