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떠나려는 기술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술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이른바 '스타트업 국가(Startup Nation)'로 불리는 이스라엘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에 있는 기술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 벤처 투자가는 "지금은 애국심이 고취된 상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마이애미 같은 미국 도시로 집단 엑소더스(Exodus·탈출)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투자가는 "실리콘 와디(Silicon Wadi)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최첨단 기술 지역을 방문하려고 했던 최고 투자자들이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길어질 경우 이스라엘을 향하는 발길이 점점 끊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이번 전쟁이 수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007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이후 '제2의 로빈후드'로 불리는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직원들도 이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보단 국가를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기술 개발 직원들이 전쟁에 소집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자본조달 일정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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