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세가 주춤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토스뱅크가 전월세 대출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 합류했음에도, 증가 폭이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까지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문제 삼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30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잔액 23조3천829억원보다 7천125억원 늘었는데, 증가 폭이 지난 2월(3천8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월간 증가 폭은 1월 606억원에서 6월 1조7천505억원까지 확대됐다가 7월(1조2천909억원) 이후 8월(1조762억원), 9월(7천125억원) 모두 전월보다 축소됐다.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은행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던 카카오뱅크의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9조8천673억원으로, 8월 말 19조3천174억원보다 5천49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8월(8천667억원)보다 축소됐을 뿐 아니라, 6월(1조4천818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 잔액이 9월 한 달 새 1천516억원 늘었다. 9월 증가 폭은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4월(3천24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5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출시 한 달 취급액이 110억원인 셈이다.
다만 전월세 대출을 신청하고 취급하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이 올해 상반기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주춤한 것은 은행들이 금융당국 눈치에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문제 삼은 데 이어,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25일 50년 주담대 상품에 연령 조건을 신설하고, 같은 달 30일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한정했다.
아울러 지난달 13일에는 당국 행정지도에 따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제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담대 증가세도 이에 따라 상당 부분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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