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빙과업체들이 원윳값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값을 과도하게 올렸다며 이를 즉각 낮출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최근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이 아이스크림 값을 급격히 올린 것에 대해 국내 원유 1리터 가격이 올해 1월 996원에서 이달 1,084원으로, 8.8% 오른 것에 비춰 과도한 인상폭이라고 지적했다.
원유가 상승분을 반영한다며 앞서 이달 1일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고 빙그레도 이달 6일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
올해 2월 가격을 기준으로, 빙그레 '메로나'는 24.3%, '투게더'는 14.7%, 롯데웰푸드의 '월드콘XQ'는 10.5% 값이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 5.2%의 최대 4배를 웃도는 수치다.
협의회 측은 특히 '월드콘XQ'와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분유나 혼합탈지분유를 쓰기 때문에 가격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대비 분윳값은 미국산이 25.3%, 유럽연합(EU)산이 2.4% 내렸기 때문에 오히려 값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재료 함량이나 가격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하고 즉각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예방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을 지속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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