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둔화에도 대형 캐피탈사 '선방'

장슬기 기자

입력 2023-11-16 13:57  

현대캐피탈, 3분기 순익 14%↑


국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대형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올 3분기 기준 1,2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신한캐피탈 역시 이번 분기 1,0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788억 원) 대비 무려 30.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KB캐피탈도 535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올 하반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으로, 여신전문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AA+ 기준 올해 2분기 여전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4.03%였으나 3분기에는 4.44%로 무려 40Bp 이상 급등했다.

이에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은 올 3분기 모두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신한과 삼성, KB, 현대 등 주요 4개 카드사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4,413억 원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여전사의 건전성도 전년보다 악화됐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그간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경우 올 2분기 30일 이상 연체율을 0.98%로 낮춰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1%대 미만으로 관리한데 이어, 이번 3분기에는 30일 이상 연체율을 0.94%까지 낮췄다. 총 연체율도 0.97%로 이 역시 1%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해 8월부터 전사에 '신용위기 1단계'를 선포하고 CEO가 매달 직접 주관하는 위기대응협의체 '디커미티'를 구성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섰다"며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리스크가 커진 PF 자산과 브릿지론 비중을 각각 전체 자산의 4.2%, 0.2% 수준으로 관리해 연체율을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사들의 올 4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짧은 기간 안에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금융당국 올 4분기 은행채 발행한도를 폐지하면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0월 은행채 순발행액은 전월 대비 34.2%나 증가한 7조1,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물량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채 물량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0월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채권발행액이 4조4,8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20% 줄어들어 여전사의 조달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영업 적자로 채권시장에 여전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한전채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채 물량까지 쏟아지면 여전사들의 조달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여전사의 ABS 발행 여건을 완화하고, 외화채 발행 한도를 풀어주는 등 여전사 조달 여건 개선에 관한 금융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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