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서 해방...스마트폰이 동시 통역 [IT인사이드]

박해린 기자

입력 2023-11-22 13:55   수정 2023-11-22 14:19

    <앵커>
    IT 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박해린 기자의 IT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픈AI의 '삼일천하 쿠데타'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CEO 등을 해임한 오픈AI의 위기감은 커졌고, 이들을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일 사상 최고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오픈AI 이사회는 이걸 예측하지 못한 걸까요. 왜 이런 사태가 촉발됐는지 모르겠군요.

    <기자>
    당연히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업계에선 비영리 기업인 오픈 AI의 기술이 상업화 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AI기술은 올해 가파르게 성장했고, 실제로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지난달 직원들에게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을 제시한 게 13억 달러(한화 1조 7485억원)입니다.

    지난해 매출의 46.5배에 달하는 규모로, 올해 2억달러, 내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미 가뿐히 뛰어 넘은 겁니다.

    실제로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고, AI가 가장 큰 사업 기회라고 믿으며 고삐를 쥐고 있는 올트먼 측과

    너무 빠른 발전은 위험하다고 믿는 이사회의 갈등이 이번 사래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찌됐든 비영리기업의 통제를 받아온 올트먼 팀이 본격적인 영리기업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내년 AI 시장의 상업화에 불이 붙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국내 AI 기술 수준은 어느정도 일까요? 상업화가 가능합니까?

    <기자>
    국내 기업들은 막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통번역 서비스입니다.

    디바이스 하나를 대화자끼리 왔다 갔다 하며 간단한 단어나 문장 위주로 통·번역하던 파파고를 넘어 동시 통역 통화까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당장 SK텔레콤은 이달 28일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만약 제가 미국 호텔에 전화를 걸어 직접 예약을 하려고 한다면,

    한국말로 말을 해도 AI가 통역해 상대방에게 영어로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가 우선 가능하고, 향후 베트남어 등 11개 언어로 확장할 방침입니다.

    다만 SKT는 아이폰 유저들을 대상으로 먼저 이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년 안드로이드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앵커>
    안드로이드를 쓰는 저는 좀 아쉽군요.

    <기자>
    삼성전자가 얼마 전 세계 최초로 AI폰을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4시리즈에 통역 통화 기능을 탑재했으니 갤럭시 유저는 내년 초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SKT가 자사 앱인 '에이닷'을 다운받아야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계 자체에서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앵커>
    잘 될까요?

    대화라는 게 언어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언어에서도 쓰는 사람마다 억양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고 하잖아요.

    <기자>
    그래서 제가 국내에서 이미 통역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는 플리토라는 기업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서울 관광 플라자인데요. 어떻게 구현되는지 한번 보시죠.

    관광객이 영어로 질문을 하니까, 직원에겐 한국어로 전달되고, 한국인과 대화하듯 한국어로 답변하죠.

    외국인에게는 이 답변이 영어로 전달되고요.

    보셨던 것처럼 이 과정이 1~2초 내외로 시간차가 거의 없었고,

    정말 그냥 대화하듯 구어체를 구사하는 데도 막힘없이 통번역이 이뤄졌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가냐 정도가 아니라,

    우리 아들이 5살인데 떡볶이 먹을 수 있냐라고 질문하니까

    직원이 간장 떡볶이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자유로운 대화도 가능하더라고요.

    플리토 측에 따르면 영어와 일본어 같은 경우엔 정확도가 90% 후반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플리토는 이 사업을 서울시와 협력해 하고 있는데, 추후 지하철이나 미술관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고요.

    이미 다국적 기업 회의나 컨퍼런스 등에서도 상용화를 시작했습니다.

    발표자가 모국어로 얘기하면 다국적 청취자들의 휴대폰에 해당 내용이 번역돼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이정수 / 플리토 대표: 개인 간 통역, 관광지라든지 어느 기관의 통역, 회의에서의 통역, 비즈니스 미팅에 있어서 통역 등 전부 가능한 상황입니다. 내년 해외 수출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과를 올릴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상적인 대화를 넘어 비즈니스까지 가능하다는 거죠.

    다만 통역 통화 같은 경우는 상대방과의 말이 겹칠 수도 있고,

    완벽한 문장을 계속 구사하는 게 아니잖아요.

    통역 전화의 경우엔 처음에는 기대에 못미칠 수 있으나 통화가 누적되고,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빠르게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 수익화도 가능할 전망인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각국에서 AI통역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올해 물밀듯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본격 상용화가 시작됨에 따라 이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수익성도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와 함께한 IT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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