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반면교사'에도 반복되는 '쪼개기 상장' [이슈N전략]

조연 기자

입력 2023-11-24 08:40   수정 2023-11-24 08:40

    <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막바지 기업공개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두 개의 기업이 나란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데요.
    아쉬운 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묵은 과제로 꼽히는 '쪼개기 상장'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조 기자, 먼저 오늘 상장하는 기업은 어딥니까?

    <기자>
    한선엔지니어링과 그린리소스입니다. 공모가는 각각 7,000원, 1만7,000원이고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1,190억원, 1,390억원대입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측 장비용 피팅, 밸브, 맞춤형 모듈 등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주로 석유화학·에너지, 조선 등이 주요 고객사이고, 최근에는 수소와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린리소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코팅소재를 개발 공급하는 기업이구요.

    이 중 한선엔지니어링은 국내 철강시장에서 50년 업력을 보유한 한국선재의 자회사입니다. 한국선재가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현재 한선엔지니어링 대표인 이제훈 대표가 한국선재 지분 26.7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이제훈 대표→한국선재→한선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입니다.

    이번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도도 없고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공모 물량 25% 해당하고 있어 오버행 우려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앵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알짜 자회사 상장이 또 있죠. 수요예측 중인 LS머트리얼즈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죠?

    <기자>
    네, LS전선의 두번째 자회사 상장입니다. 지난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어서 LS머트리얼즈도 상장하는데요. 오는 2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되고, 다음달 초 일반 청약을 거쳐 12일 상장이 목표입니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최근 차세대 2차전지, 리튬이온배터리의 3배 이상 출력을 낼 수 있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고 있어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죠. 당초 이달말 상장을 계획했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일정이 2주 정도 미뤄졌습니다.

    특히 '파두 사태'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이제는 월간 기준으로 가장 최근인 10월 실적까지 증권신고서에 보완하라 했는데, 매출 흐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올해 평균 수준 유지했습니다.

    다만 LS머트리얼즈는 구주매출이 공모주식 수의 40%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앞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 신시웨이까지 10월 이후 5개의 자회사 상장이 이뤄지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통상 자회사가 상장을 앞둔 경우 모회사의 주가가 오르다가 더블카운팅 이슈로 떨어지지 않습니까? 한국선재와 LS전선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두 개의 IPO 대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비교해보자면 큰 폭의 오름세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먼저 한국선재는 지난 10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긴 했습니다. 17일 하루 만을 제외하고 9거래일 상승 마감했는데, 다만 이 기간 총 상승폭이 5.25%로 크지 않았습니다. (4,000→4,210원)

    LS머트리얼즈는 아직 상장까지 일정이 좀 남아있는데요. LS전선아시아의 주가를 보면 어제 상승폭이 6%대로 컸습니다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습입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앞두고 두산의 주가는 올해 고점인 14만9,100원까지 올랐다가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주가가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아직도 고점 대비 43%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에코프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일 전후 이틀간 8% 넘게 빠졌는데, 이후 개인들의 매수세가 받쳐주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룹 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씨엔지 등이 차기 IPO 주자로 꼽히고 있어 쪼개기 상장 논란이 추후에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최근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쪼개기 상장의 반면교사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쪼개기 상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현재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로 유명한 SLL중앙도 IPO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인데요. (수리남, 재벌집막내아들 등) 이 소식에 자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도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바 있습니다.

    그리고 HD현대의 알짜 계열사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도 별도의 TF를 구성해 다음달 예비심사 청구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알짜 자회사 상장은 항상 우려와 기대가 공존합니다. 자금조달이 마땅치 않은 국내 기업들은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지만, 결국 소액주주 희생을 동반한 기업 가치 부풀리기 꼼수란 지적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죠.

    너무나 잘 아시는 것처럼 카카오의 주가는 사업분할과 알짜 자회사 상장이 거듭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죠. 자본시장연구원을 분석을 봐도 물적분할 공시 후 모회사와 자회사의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수차례 제도 개선과 공시·상장심사 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에도 현재로선 뚜렷한 실효성이 없는 상황입니다. 주주들을 위한 보호 방안,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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