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연장 합의에 실패하면서 아직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의 운명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전투 가능한 연령대의 남성 인질을 군인으로 간주하고 협상을 통해 '몸값'을 더 많이 받아내려 한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성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가운데 고위급 인사의 석방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양측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기간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맞바꿨다.
하마스는 일주일 휴전 기간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인질 105명을 풀어줬다. 가자지구에 여전히 붙잡혀 있는 136명은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고위 간부 에자트 알 라시크는 최근 카타르 알아라비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군인 인질들에 대해 협상할 의사가 있다. 다만 적절한 시기일 것이고 그 대가는 다른 인질 석방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에 합류할 수도 있는 고위 인사나 중범죄 수감자를 석방하기가 쉽지 않다.
하마스 역시 현역 이스라엘 군인이나 무장 가능한 남성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려 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명단에 있는 여성도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하는 등 인질 가운데 민간인과 군인을 까다롭게 분류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절대로 원하지 않을 고위급 수감자 석방을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여전히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136명 가운데 17명이 여성과 어린이다. 나머지 119명은 대부분 노인을 포함한 성인 남성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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