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 부담 한숨 덜었지만…밥상엔 금사과·금대파

전민정 기자

입력 2023-12-05 10:47  

11월 소비자물가 3.3%…넉달째 3%대 속 상승폭 둔화
신선식품은 12.7% 급등...농산물값, 2021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석유류는 5.1% 내려…국제 유가 하락 등 영향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사과와 대파 등 농산물값이 3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했다.

연말 물가 부담은 한숨 덜었다지만,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가며 외식물가, 공공요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불안감은 사그러들지 않은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이는 전달(3.8%)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올해 3월(4.2%)까지만 해도 4%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로 떨어지다 8월(3.4%) 들어 3%대로 반등헤·9월(3.7%)·10월(3.8%)엔 상승폭이 확대됐다.

4개월째 3%대에 에 머문 셈이지만, 단기적으로는 10월을 고점으로 물가 상승세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또 전월 대비로는 0.6%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0.1%) 이후로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다시 확대되고 농축수산물, 내구재, 섬유제품의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1%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휘발유는 2.4% 오르고 경유와 등유는 13.1%, 10.4%씩 내리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농산물은 13.6%나 올라 물가를 0.5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로 30개월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세부적으로 사과(55.5%), 쌀(10.6%), 토마토(31.6%), 파(39.3%), 귤(16.7%), 오이(39.9%)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축산물은 도축마리수 증가, 정부측 공급 확대 등으로 1.3% 내리며 국산쇠고기(-3.6%), 돼지고기(-2.4%)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 심의관은 "통상적으로 채소는 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실 같은 경우 1년 단위기 때문에 단기간 내 가격이 하락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15.6%), 우유(15.9%), 빵(4.9%) 등이 가격 강세를 보이면서 가공식품은 5.1% 상승했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 등 전기·가스·수도는 요금 인상으로 9.6% 올랐다.

11월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올라는데, 유치원 납입금(-9.7%), 국제항공료(-2.5%)는 내려갔으나 시내버스료(11.2%), 택시료(20.7%) 상승폭이 컸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4.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과실지수는 24.6% 뛰어 전월(26.2%)에 이어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과는 55.5%, 귤은 16.7% 올랐다.

김 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는 총지수 외에도 두 가지 근원물가 측면에서 10월에 비해 (상승 폭이) 하락했다"며 "물가가 기조적인 측면에서 큰 변동 없이 둔화 흐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물가 흐름에 대해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p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이라며 "근원물가 안정세 및 최근 국제유가 등을 고려했을 대 12월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재부는 "겨울철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물가안정 기조의 조기 안착을 위해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중심으로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주요 불안품목에 대한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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