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영국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1조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최첨단 물류센터가 오늘 부산에서 첫삽을 떴습니다.
쿠팡이나 신세계 등 경쟁사에 비해 부진했던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신항에서 차를 타고 10분.
오는 2025년 부산 국제물류산업도시에 연면적 4만2천제곱미터 규모의 롯데쇼핑 자동화 물류센터가 들어섭니다.
취급 상품은 4만5천여종.
기존 롯데쇼핑 온라인 물류센터가 운영하는 품목보다 2배가 더 많고, 하루 1만5천건 수준이던 배송 처리량도 2배 늘어납니다.
단순히 많은 물건 취급하고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변질이나 오배송 등 기존 온라인 쇼핑이 가지고 있던 불편을 개선시킬거라는 게 롯데쇼핑 측의 설명입니다.
비결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입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요예측과 재고관리를 하는 동시에 물건을 집고 포장하는 피킹과 패킹 과정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로봇에 의해 이뤄집니다.
이날 착공식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최고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 자동화 물류센터를 열고, 2032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롯데가 새 물류센터 구축에 나서는 것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통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등 롯데그룹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지난 3년간 매출액이 매년 감소하는 추셉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국 6개 거점 물류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강력한 바잉파워를 갖춰 단가를 낮추는 등 온·오프라인 채널 영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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