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에도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시사하자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141.71엔까지 떨어졌다.
8월 7일 이후 최저를 찍은 엔/달러 환율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 36분 기준 143.40엔에 거래되고 있다.
야마토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전략가는 환율 움직임에 대해 "엔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됐을 것"이라면서 "오늘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달러 매도세가 심해지면서 엔/달러 환율 141엔이 다시 가시권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등 시장 관계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내년 4월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가 54%에 이른다. 이는 10월 조사 당시 29%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당장 이번 달에 주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응답자는 없었고, 내년 1월 21%, 3월 2%였다. 이를 합하면 내년 4월까지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견해는 77%에 이른다.
응답자 가운데 78%는 BOJ가 취할 가능성이 높은 긴축 조치로 단기금리 인상을, 72%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폐지를 꼽았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4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나리오가 최선"이라면서 정치·금융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내년 1월이나 3월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한 상태다.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0.1%로 동결 중이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이번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수정에 대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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