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도 비료도 안 돼"…악몽 재현 우려
英 펀드, 삼성물산 '지배구조' 공개 저격
마켓플러스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오늘(8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습니다.
AMD는 어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출시했는데요. 특히 그중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는 엔비디아 대표 제품 H100보다 메모리 용량은 2.4배, 대역폭은 1.6배 늘렸다고 전했죠.
시장에서도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이 신제품을 사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요.
덕분에 AMD는 전날 9.89%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주도 수혜를 입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씩 상승했는데요.
이 외에도 한미반도체와 제주반도체, 칩스앤미디어 등이 2~26%대까지 오르면서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AI용 반도체를 공개한 AMD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AMD가 유의미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한 기대감은 지양해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요소도 비료도 안 돼"…악몽 재현 우려
중국이 요소에 이어 화학비료의 원료도 수출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오늘 관련주가 급등했습니다.
효성오앤비는 13% 올랐고, 조비와 남해화학도 각각 6~7% 오르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달 화학비료 원료인 인산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를 중단하라고 통지한 사실이 전해졌는데요. 중국은 인산암모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죠. 반면, 우리나라는 인산암모늄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95%에 달하는데요.
수출 통제 조치가 계속되면, 내년 농번기에 비료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도 모로코와 베트남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미 중국이 국내로 오는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하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이죠. 오늘 KG케미칼(+0.81%)과 유니온(+3.39%), 유니온머티리얼(+4.14%)도 주가가 3~4%대 뛴 모습입니다.
●英 펀드, 삼성물산 '지배구조' 공개 저격
영국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털(Palliser Capital)이 삼성물산에 대규모 조직 개편을 요구했습니다. 팰리서 캐피털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0.62%인데요.
팰리서 캐피털은 삼성물산이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면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170%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늘리고, 자본 배분에 능숙한 전문가를 이사진에 추가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캐피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물산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는데요. 오늘 3.23% 상승한 12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 규모는 약 23조 원인데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도 계열 분리 당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의 타깃이 된 적이 있었고, 올해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과 딸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영국계 헤지펀드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가 지분을 5% 넘게 사들이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주로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중견기업에 대한 주주 환원을 높이라고 압박을 넣는 사례가 많았다면, 올해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국내 대표 대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모양새였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흐름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이들 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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