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두고 뛰는 셀트리온 형제…모멘텀은? [이슈N전략]

조연 기자

입력 2023-12-13 08:54   수정 2023-12-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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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짐펜트라' 내년 2월 미 출격…시장성 입증 과제
    <앵커>
    합병 상장을 앞두고 3거래일째 상승세 보이고 셀트리온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음주 월요일(18일)에 거래가 정지되죠.
    조 기자. 두 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셀트리온은 어제(12일)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관 순매수 3위에 자리했습니다.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풀이되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이며 셀트리온의 주가는 18만원대를 넘어섰고, 52주 신고가 기록했습니다. 또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종목 모두 거래량이 전거래일 거래량을 갱신하는 모습이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마지막 거래일(15일)까지 막판 스퍼트 낼지 주목되는데요. 셀트리온제약은 함께 오르다가 어제 소폭 약세(-1.15%)로 돌아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내 비중 확대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비중은 1.52%입니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38조원에 육박하고 비중도 2.48%로 지금보다 1%포인트 가깝게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유진투자증권)

    거래소는 15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맞춰 늘어나는 주식수를 코스피200 지수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요.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정확한 편입비중이 결정되지만, 추가 매입규모는 신규편입 종목을 능가할 수준이라고 분석됩니다.

    흡수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 거래는 오는 18일부터 정지가 되고, 코스닥 시총 3위 자리, 그리고 KRX300을 비롯해 모든 지수에서 사라집니다. 합병법인은 28일에 출범하고, 내년 1월 12일에 합병신주가 상장됩니다.

    <앵커>
    핵심은 합병 이후의 스토리겠죠.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무얼 꼽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수급적인 요인이 끝나면 연말연초 합병 신주 상장 이전까지 주가를 크게 움직일 호재도 악재도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 셀트리온이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가격 경쟁력 부분, 영업과 마케팅, 또 IR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예상했습니다.
    이전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내놓은 원가 절감 기대 효과는 "기존 72% 수준의 매출 원가율이 합병 이후 40% 수준으로 1차 개선되고, 이후에는 20~3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였습니다. 합병으로 원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가격 협상 여력을 기반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수 있겠죠.

    증권가에서 더 주목하는 이슈는 바로 재고입니다.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중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53.5%)이 가장 높았습니다. 333개 상장사 중 유일하게 50%를 넘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만 2조6800억원, 셀트리온까지 더해지면 3조원이 넘습니다.

    이를 얼마나 속도감있게 해소하느냐가 관건데, 중요한 승부처가 바로 미국 시장입니다.

    주목하고 있는 캐시카우는 짐펜트라인데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의 미국 제품명인데, 서정진 회장이 외친 '3년내 매출 3조원' 달성해 줄 주력 신약입니다. 바이오시밀러보다 네 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고요. 지난 10월 미 FDA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 획득하고, 내년 2월 29일로 출시일 확정했습니다. 현지 세일즈 담당 인력은 2배, 마케팅 전문 인력은 3배 확충하는 등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년 합병된 셀트리온 실적의 명운을 쥐고 있는 제품입니다.

    셀트리온 측이 제시한 셀트리온 합병법인의 내년 매출은 3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 수준입니다만, 증권사들의 전망은 좀 더 낮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매출은 2조8천억원대, 영업이익도 8천억원대로 좀 낮게 보았는데, 짐펜트라 미국 판매 성적에 성패가 달렸다는 겁니다.

    <앵커>
    또 하나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이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입니다.
    M&A 과정에서 영업권, 브랜드 가치 등 무형자산에 지불하는 돈을 뜻하죠. 증권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당시 PPA 상각 규모가 3조원이 넘었거든요.

    증권가에서 이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과정에서도 수천억원 규모의 PPA 상각이 필요할텐데, 이를 단기간에 반영할지 아니면 분기당 몇백억원 수준으로 나눠 1년 이상 장기간으로 반영할지 현재로선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증권사들도 합병 상장 이후 목표가를 제시하는데 좀 조심스러워 하고 있고, 실적 단서들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기에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합병 초반 실적이 좀 부진하더라도 이후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한 뒤 안정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이 또다른 고성장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란 기대도 나옵니다. 증권가 제시하는 목표가는 19~28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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