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근원 소비자물가 전년비 4%↑…전월과 동일
“주거비 상승, 美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분 절반 차지”
“美 11월 CPI 발표 직후 시장 반응, 다소 차분”
모간스탠리 “美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FOMC 1일차인 오늘, 간밤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발표 됐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부터 짚어볼까요.
현지 시각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1%로 집계됐습니다. 10월의 3.2%에서 소폭 둔화했으며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또,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전월대비로 보면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달 수치와 예상치였던 0%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로 집계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시장 예상치도 부합했는데요. 한편 전월비 기준으로는 11월 근원 물가는 10월의 0.2%에서 0.3%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예상에는 부합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추세적으로 봤을 때 물가가 큰 흐름 상 하락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전월 기준으로는 소폭 오르는 등 물가 하락 추세가 고르지는 못한 상황인 건데요.
세부항목을 보면 이번에도 휘발유 가격 하락이 물가 둔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는데요. 휘발유 가격은 전월과 비교했을 때 2.3%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요. 이외에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가격도 -0.3%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주거비가 문제였는데요.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전년 대비 6.5%나 상승해 11월 물가 상승의 약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또, 서비스 가격도 지난달보다 0.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CPI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다소 차분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물가가 소폭 둔화했지만, 큰 추세상 물가가 둔화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이변은 없을 거란 판단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를 두고 CNBC는 마치 시장이 이번 CPI 발표가 주요 시장 이벤트가 아닌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3대 지수는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한편 월가에서는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와 괴리가 있기 때문에 조기 금리인하는 어려울 거란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왔는데요. 모간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을 작년 고점에서 낮추는 과정과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2024년에 금리가 낮아질 거란 전망은 아직 유효하지만,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 금리가 빨리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LPL파이낸셜은 시장에는 연준이 내년 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굳건한 믿음이 있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마지막 과정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를 위해 선택지를 열어두고 싶어 할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2. 美 30년물 국채 입찰 응찰률 2.43배…장기물 수요 양호
앞서 짚어본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오늘 채권 시장이 주시했던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약 21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섰는데요. 입찰 결과 수요를 알 수 있는 응찰률은 2.43배로 6개월 평균인 2.40배를 웃돌았습니다. 이외에도 입찰 금리는 4.344%로, 당시 30년물 국채 시장 금리였던 4.347%보다 낮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 입찰에서 국채 물량의 약 25%를 차지했던 딜러들의 비중이 14%로 낮아졌습니다.
정리하자면 응찰률이 양호하고, 또 입찰 금리가 시장 금리를 밑도는 등 수요가 견고했다는 건데요. 그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참여율 또한 긍정적이었습니다.
이번 30년물 입찰은 장기물 수요 진단을 위해 중요했는데요. 지난번 30년물 국채 입찰 당시 수요는 채권, 또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큼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고요. 이외에도 앞서 어제 있었던 10년물과 3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하게 흘러가면서 시장은 간밤 30년물 국채 입찰을 주시했습니다. 관련해서 애매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전략가는 국채 입찰이 상당히 괜찮았다며, 입찰 결과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진단했고요.
3.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11~12일 개최…새 경기부양책 없어
이번에는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소식입니다.
현지 시각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정은 11일에서 12일 이틀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으며, 해당 회의에서 내년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내년도 경제 정책 기조를 “온중구진 이진촉온 선립후파”로 확정했습니다. 안정을 우선하고, 성장으로 안정을 유지하며,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뜻인데요. 앞서 언급한 기조 중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한다는 ‘이진촉온’과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한다는 ‘선립후파’는 이번에 처음으로 제시됐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경제정책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내년도 핵심 업무로 9가지를 제시했는데요. 여기에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현대화 산업 시스템 건설, 국내 수요 확대, 중점 분야 개혁 심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렇듯 성장을 통해 안정을 촉진하겠다고 했지만, 새로운 정책 발표는 없었는데요. 관련해서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지도층이 기술 혁신, 특히 고품질 첨단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중국 산업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 경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정책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고요. 이외에도 BNP파라바 역시 시장은 중국 정부가 친성장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회의 결과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고 진단했습니다.
4. “애플, EU에 경쟁사 비접촉 결제 시스템 접근 허용 방안 제안”
에픽게임즈, 구글에 승소…”앱스토어 지형 변화 예상”
마지막은 빅테크 반독점 관련 소식인데요.
현지 시각 12일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연합에 경쟁사들이 애플의 ‘탭앤고’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탭앤고는 근거리 무선 통신 즉 NFC 기술을 사용해 지불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 시스템입니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이죠. 애플페이가 해당 기술에 해당하는데요.
앞서 작년 5월 유럽연합은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기기에서 경쟁 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들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접근하는 걸 막았다는 내용의 예비조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때 문제 삼은 게 탭앤고 시스템 접근 제한인데요. 이후 애플은 관련 반독점 혐의로 애플을 기소한 바 있으며 규정에 따라 애플은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의 이런 제안은 반독점 우려를 해소하고 벌금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로이터는 유럽연합이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 다음 달 먼저 관련 경쟁사로부터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어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에픽게임즈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해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와 플레이 결제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운영했다고 본 겁니다.
이후 간밤 해당 소송이 향후 구글, 또 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된 분석이 여럿 등장했는데요. 로이터는 구글이 항소하기로 한 만큼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이번 결정은 결국 구글이 다른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거나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앱스토어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또, 애플도 애픽게임즈와 앱스토어 독점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구글의 패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애플이 앱스토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은 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TD코웬은 이번 판결이 배심원 판결이었던 점에 주목하며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판결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구글과 검색엔진을 두고 소송에 나선 미국 법무부가 어제 판결을 고무적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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