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융융자잔고도 17.4조원까지 불어나
국내 증시에도 '산타'가 찾아왔다는 기대감에 증시 주변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약 51조3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지난달 초만 해도 44조원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최근 들어 지난 10월 초 52조원대를 보인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 14일 기준 약 186조1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MMF 설정액은 14조9천500억원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석 달 만에 1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어났다.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달 말까지 16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14일 기준 약 17조4천600억원까지 올라왔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뒤늦게 찾아오면서 연말 국내 증시 강세에 베팅하려는 대기성 증시 자금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효과 지속을 위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며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메시지를 낸 게 계기가 됐다.
코스피는 지난 14∼15일 1%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 전일 대비 1.36% 상승하며 840선을 돌파했다가 15일에는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다시 84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대주주 양도세 완화가 무산되면서 개인 매도세 속에 코스닥지수가 하락 폭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