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아랍권의 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이집트 선거청(NEA)은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10∼1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9.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더 집권하게 됐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6.8%로 최종 집계돼 2018년(41.1%)보다 크게 상승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최연소로 국방부 정보국장에 올랐고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해 군 수뇌부 20여명이 군최고위원회(SCAF)를 구성했을 때 최연소 위원으로 참여했다.
2012년 6월 무슬림 형제단 기반의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듬해인 2013년 7월 쿠데타 정국에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주도했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한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으며 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8년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한 개헌을 밀어붙여 2030년까지 장기 집권의 틀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전현직 군인의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법까지 만들었다. 이로써 이집트 최고 엘리트 집단인 군부 출신이 엘시시와 정치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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