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100세 이상 생존해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135명, 남성 3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
국민연금 최고령 수급자는 110세이다.
100세 이상 수급자는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한 자녀가 먼저 숨지면서 남긴 유족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이다.
유족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33만8천401원이다.
100세 이상 수급자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18명, 2012년 20명, 2013년 31명, 2014년 32명, 2015년 54명, 2016년 67명, 2017년 85명, 2018년 76명, 2019년 68명, 2020년 101명, 2021년 114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100세 이상 수급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배경에는 세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20%)에 들어섰다.
통계청의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중위)에 따르면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들이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65세 이상 인구 비중 7%→20%)하는데 75년에서 154년에 걸린 점을 고려할 때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도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2020년 83.5세 등으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여자 92.8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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