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희소성이 부각된 데다, 추첨제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국에서 1만7,008세대 모집에 31만5,300명이 몰리며 18.5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10.53대 1)와 비교해 1.76배 상승한 수치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높았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일반공급이 6,430세대로 여기에 1순위 청약자만 17만4,836명이 몰려 27.1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비 일반공급(8,698세대)은 1.35배 하락, 1순위 청약자(13만393명)는 1.34배 상승했고 이에 따른 청약 경쟁률(14.99대 1)도 1.81배 늘었다.
지방은 수도권 대비 일반공급이 크게 줄며 희소성이 더 커졌다. 올해 지방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일반공급은 1만578세대로 1순위 청약자는 14만464명, 청약 경쟁률은 13.2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일반공급(1만9,889세대)은 1.88배 하락, 1순위 청약자(17만702명)는 1.21배 하락, 청약 경쟁률(8.58대 1)은 1.54배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적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일반공급은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2만8,587세대) 대비 1.68배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비규제지역으로 바뀐 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를 공략한 점 등이 높은 경쟁률에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도 이어지다 보니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청약 시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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