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株,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 본격화 강세
증권가 전망은 보수적…높은 금리 상황이 발목
오늘 2023년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입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2023 증시'의 주인공을 증권부 최민정 기자가 꼽아봤다고 하는데요. 최 기자, 어떤 종목이 올해 눈에 띄었나요?
<기자 >
네, 단연 포스코DX였습니다.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무려 11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1월 포스코DX 주식(6,490원)을 1주만 매수했어도 6만 원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던 겁니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올해 수익률 높은 종목을 정리한 결과, 포스코DX가 1위였습니다. 이외 최근 1주당 14주 무상증자를 배정한 소룩스, 뷰노, 제이엘케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포스코DX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컸는데요. 개인은 4천억 원가량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00억 원, 380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포스코DX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제어설비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입니다. 본격적인 상승 추세는 올해 7월부터 이뤄졌는데요. 이 시기 2차전지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투자심리가 자극된 겁니다.
더불어 포스코DX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죠. 오늘 개장 이후 다음 거래일, 즉 내년 1월 2일 개장하면 코스피 상장사가 되는 겁니다.
대체로 코스피 이전 상장은 코스피 종목을 추종하는 펀드에 편입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합니다. 또, 인지도나 신뢰도 측면도 향상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포스코DX의 차익실현물량 출회를 유의해야 합니다. 또, 최근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추이가 부진했던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된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포스코DX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주 전체의 상승세도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전날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죠.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전날 포스코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는데요.
포스코의 상승 배경으로는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 확장'이 꼽힙니다. 지난 22일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중타이)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인데요.
중타이는 중국의 가스 관련 설비 제작과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희귀가스 생산·설비, 공기 분리 장치 등 가스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합작 계약을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크루드(crude) 희귀가스를 합작법인 생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고, 중타이는 크루드 희귀가스에서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를 국산화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내년에도 포스코 그룹주의 강세가 이어질지가 궁금할 것 같은데요. 증권가 전망 어떤가요?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증권가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내년 국제유가 안정화 국면에서 포스코 홀딩스의 증익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인데요. 현재 포스코 그룹이 철강, 2차전지, 에너지 등 원자재 상승 수혜 사업들을 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증권가에선 내년도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요.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조, 4.4조 원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주가 향방 여부는 매크로 상황에 달려있는데요. 과거 대비 높은 금리 상황은 전기차.2차전지 판매뿐만 아니라, 리튬/니켈/리사이클 등 신
규 사업들의 할인율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기대감 점증으로 이어기 때문에 매크로 환경이 좋아지면 포스코의 친환경 철강재 판매와 관련한 긍정적인 내러티브 형성을 견인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으로 정리하면 포스코홀딩스의 연초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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