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약세…건설사 줄도산 우려 확산
시공 능력 평가 16위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이 가시화하면서 28일 건설주도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18% 내린 2,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우도 15.74% 하락 중이며, 티와이홀딩스와 티와이홀딩스우 주가도 각각 -3.71%와 -3.33%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같은 시각 GS건설(-1.87%)과 신세계건설(-1.05%), 현대건설(-1.00%), DL건설(-0.96%) 등도 약세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13일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조 4,100억 원"이라며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 2천억 원이며, 이 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과반"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전날 공시를 통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해당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르면 이날 태영건설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당장 이날 만기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개발사업 관련 PF 대출을 두고 채권은행 등과도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만약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면 즉각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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