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그룹이 28일자로 통합 출범을 선언했다. 서정진 회장은 '2030년 연 매출 12조 원, 내년 3조 5천억 원'이란 목표 하에 통합 셀트리온을 이끌 계획이다.
28일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출범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부회장(現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에 김형기 부회장(前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에 서진석 의장(現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핵심 인물 3인 각자대표 체제 구축으로, 신속하고 혁신적인 의사 결정과 성장 가속화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과거 서정진 회장의 설명대로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하면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업구조 일원화로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약 40%까지 감소시키고, 신규 시장 진입과 입찰 참여 기회 확대도 노린다.
현재 셀트리온이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램시마SC(짐펜트라) 이상 6개다. 오는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라인업을 확보, 2030년까지는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통합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이 될 예정이다.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 3,600만 달러(62조 570억 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은 약 98억 2,700만 달러(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로 다년간 확보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질환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주주 친화 정책도 지속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만 총 1조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고,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 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내달 진행하는 4,360억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된 것은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이 시장내에서 전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2일 신주 상장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절차는 마무리되며,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도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통합 셀트리온은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가한다. 셀트리온은 대형 기업들이 참가하는 '메인 트랙(Main Track)' 발표 기업으로 초청됐으며, 서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합병 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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