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에도 끝나지 않고 전황에 큰 변화가 없는 모습으로 계속될 것란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 2024년의 세 가지 가능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향후 12개월간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한 군사 전문가 3명 의견을 소개했다.
킹스칼리지 런던대 전쟁학과의 선임 강사 바버라 잔체타는 "전쟁 종료 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년 전에 비해 정치, 군사적으로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 상황도 불확실하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겨울 공격을 멈춘 듯하지만 러시아도도 돌파구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전쟁의 결과는 멀리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일단 서방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간 전쟁 관련 장기적 합의는 독재 국가에 비해 항상 더 복잡했다"며 "내년은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이 내년에 질질 끌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무한정 갈 순 없다"며 "현재로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는 협상 타결"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클라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산업화 시대 전쟁이 돌아왔음을 보여줬다"며 "내년엔 북한·이란의 무기 공급자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서방 지원국들이 산업화 시대 전쟁의 방대한 수요를 맞출 능력과 준비가 돼 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양측이 전략적 주도권을 노리는 동안 정지된 상태로 싸울 수 있다"며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를 차지하기 위해 밀고 나가려 하고, 우크라이나는 흑해 통제권을 되찾은 것을 이용하는 한편 군사 기습을 더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본질적으로 2024년은 양국 모두에 전력 강화의 해"라며 "러시아는 2025년 봄까지는 전략적 공세를 펼칠 장비나 훈련된 인력이 부족하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재정과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산업화 시대 전쟁은 사회간 투쟁"이라며 "내년 전쟁의 군사적 진로는 최전선이 아니라 양국과 미·EU·중국·이란·북한의 수도(정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압도할 결정적인 능력이 없으며 현재 차지한 부분을 지키려 힘쓰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잃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 미국 의회가 지연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통과시킬 것"이라며 "초여름이 되면 우크라이나에서 처음으로 미국 F-16 전투기가 사용되면서 러시아 항공기 대응 능력이 향상되고 자체 방공망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중 전략적으로 중요한 크림반도 주변에서 러시아 군을 압박할 것이고, 이미 최근 영국이 준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 단 3발로 세바스토폴 주둔 함대 3분의 1을 철수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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