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로 야구 못본다…암초 만난 '치지직'

이근형 기자

입력 2024-01-09 09:20  



네이버가 국내 인기 1위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에 실패했다.

KBO는 2024년~2026년 시즌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 대상자로 티빙(CJ ENM)을 선정했다.

네이버는 SK텔레콤, LG U+를 비롯해, 새로 론칭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경쟁사인 '아프리카TV'와도 오월동주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 입찰에서 CJ ENM은 연 400억원 규모의 고가 계약금을 제시했다. 네이버 컨소시엄이 제시한 계약금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라이브 송출을 제외한 야구영상 클립을 모두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점도 유료방송인 OTT 티빙이 최종 선정됐을 때 제기 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보탬이 됐다.

이번 입찰 실패로 네이버는 광고와 신사업 등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앞서 지난 5년간 중계권을 운영하며 네이버는 누적 시청 8억명, VOD 조회수 70억회 이상을 확보했다. 해마다 네이버를 통한 야구 시청팬층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 2022년부터는 스포츠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오픈톡을 운영하며 트래픽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과 브랜드 협업 효과가 상당했다.

특히 올해부터 출시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경우, 장차 네이버의 스포츠 라이브 중계를 스트리머가 저작권에 대한 걱정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거론돼 왔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인기 1위인 프로야구에서 중계권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일부 퇴색했다. 또다른 인기 스포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중계권은 스포티비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4년 독점 중계권은 쿠팡플레이가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아직 네이버에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계권을 티빙으로부터 재구매하는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이번 입찰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중계 영상을 TV가 아닌 매체에 재판매할 수 있는 사업권을 갖게 된다. 네이버는 최근 5년간의 뉴미디어 중계권 운영 이전에도 총 18년간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해 왔는데, 주로 방송사로부터 재판매된 중계사업권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관건은 유료방송인 티빙측이 네이버에 사업권을 재판매 할 것인지다. 티빙이 사업권을 최종 확보하면 OTT 유료 결제 회원에게만 야구 생중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무료 중계를 자처하는 네이버에게 티빙이 사업권을 재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일 2019년 자체 개발한 AI 하이라이트 자동추출 기술을 같은 컨소시엄인 SK텔레콤과 아프리카TV에 공유하는 등 이번 입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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