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거는 '빚투'…목적지는 테마주 [이슈N전략]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1-18 08:23   수정 2024-01-18 08:23

    신용거래융자 16일 18조 3,800억원 돌파…테마주 잔고율↑
    반대매매·위탁매매 미수금 증가세…"투심 정상화 시급"
    <앵커>
    다음 주제는 '빚투' 관련 내용입니다. 최근 들어 다시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락장이 지속되며 반대매매 경고등도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정호진 기자가 준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뉴스이긴 한데요. 다시 한 번 빚투 주의보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빚투 규모는 지난해 11월 17조 원 아래로 내려가며 안정되는 모습 보였는데요. 슬금슬금 늘더니 지난 9일 결국 18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꺾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18조 3,8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약 세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빌린 돈들은 어느 종목에 몰리고 있습니까?

    <기자>
    빚투의 목적지는 테마주였습니다. 우선 신용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닥 150인버스 상품(9.97%)이었습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텐데요.

    다른 종목들을 살펴보면 전쟁 테마주로 분류되는 지에스이(8.86%), 휴니드(7.79%)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요.

    AI테마주인 한글과컴퓨터(8.77%)에도 돈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총선이 다가오며, 정치테마주에도 빚투 자금이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우진(7.70%)이라든지, '안철수 테마주' 써니전자(7.35%), '이낙연 테마주' 부국철강(7.16%)은 각각 7%대의 잔고율을 보였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 장세가 이어지며 테마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매크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100억 원에 육박하며, 올해 첫 개장일로부터 10거래일도 안돼 80%가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16일에는 76억 원으로 규모가 줄긴 했는데요. 최근 위탁매매 미수금을 보더라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기며 위태로운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는 오늘 장에서도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로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들의 담보유지비율 140%를 기준으로 융자배율을 2배로 가정한 상황을 제시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1월 16일을 기준으로 비율이 14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즉, 단기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일의 신용잔고 증가분에 대한 반대매매 조건이 오늘부터 충족되는 겁니다.

    이날 물량만 계산해도 21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만일 하락장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쌓여온 신용잔고 추가분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모습은 올 상반기 증시 상승에 있어 가장 핵심인 '피봇 기대감'이 약해진 결과"라며 "투자심리(센티멘트) 정상화가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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