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재고용' 했더니…경험 살리고 인력난도 해결 [계속고용이 답이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2-02 17:46   수정 2024-02-02 17:46

    <앵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령자 계속고용'은 최근 다시 시작된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국내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호봉제 등과 맞물려 있는 '정년 연장' 보단 '정년퇴직 후 재고용'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고령 인력 활용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중장년을 재고용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생산성도 높이겠단 복안입니다.

    전민정 기자가 고령자 재고용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북 음성에 있는 한 중견 화장품 제조 기업의 생산 공장.

    화장품 용기에 내용물이 투입되자 뚜껑을 닫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올해로 62세인 김길임씨는 3년 전 이 회사에서 정년 퇴직했지만, 지금도 능숙한 실력을 뽐내며 생산라인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길임(62세)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직원 : 제가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해주시니깐 고맙죠. (급여나 복지 등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고요. 늘 하던 일이니깐…]

    이곳의 정년은 60세지만, 직원이 원할 경우 정년퇴직 후에도 재고용을 통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문은 계속 느는데, 공장이 지방에 있다 보니 생산인력의 30% 이상을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야 할 정도로 늘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이 이곳의 현실.

    이런 상황에서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는 60대 직원들은 회사에겐 그야말로 '단비'와 같습니다.

    또 숙련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생산성이 올라감은 물론, 젊은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현장의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최흥수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공장장(상무이사) : 제조업 특성상 경험이 중요한데요.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재고용하면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입니다.]

    중장년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은 늘 1순위입니다.

    [최흥수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공장장(상무이사) : 전 직원들 건강보험은 물론, 종합검진까지 해드리고 특수근로자는 특별검진을 받도록 하고… 향후 (고령자 재고용을) 확대해나간다면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나갈 것입니다.]

    현장 노하우와 숙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은퇴 이후 노후 불안 고민까지 덜 수 있는 '퇴직 후 재고용'.

    회사와 근로자 모두 만족하는 '한국식 계속고용' 모델로 정착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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