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명절이지만…中경기, 심상치 않다

입력 2024-02-03 15:24   수정 2024-02-03 16:02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둔 중국에서 명절 필수음식인 돼지고기 소비량이 오히려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요가 지난 수개월간 둔화하긴 했지만,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약한 수요는 임금 감소가 가계를 강타하고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주면서 소비와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상하이 JC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100만t 줄어든 약 5천400만t으로 집계됐다. 극적인 감소는 아니지만, 가족들이 소비와 여흥을 다시 즐기게 된 시기임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칸 뤼글리는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에서 외식 인구가 급증했음에도 돼지고기 수요는 명백히 공급을 쫓아가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데이터가 드물긴 하지만 양돈업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생산을 늘렸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년간 거대 양돈 기업들이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돼지 사육 규모가 급속히 확대됐다.

이에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손실을 줄이고자 지난해 말 돼지 도축을 가속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9년 만에 최대인 5천794만t을 기록했다"며 돼지 생산 규모 감축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글로벌 돼지고기 소비와 생산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매년 미국보다 5배 많이 먹는다.

이에 중국에서 돼지고깃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는데, 특히 돼지고기 가격 변동(-26.1%)의 영향이 컸다.

이러한 흐름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고조시킨다.

소비 감소는 특히 이주노동자, 블루칼라 등 저소득층 사이에서 두드러진다고 시토니아 컨설팅의 다린 프리드리히스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부유한 지역인 장쑤성의 한 도시에서 이주노동자 수만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10여개의 식당을 관리하는 리푸민 씨는 사람들이 양념 돼지고기 대신 저렴한 채소를 주문함에 따라 식당들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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