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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끝내 무산...재매각 산 넘어 산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2-07 18:18   수정 2024-02-07 20:44

    <앵커>
    국내 1위 해운사 HMM의 매각 작업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최종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결렬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산업2부 김예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무려 7주동안 협상이 진행됐었죠?

    <기자>
    네,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12월 18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죠. 이후 20일부터 매각 세부 사항을 두고 7주간 협상을 이어왔는데요.

    1차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주 연장됐었고, 어제가 2차 협상 마감일이었는데요.

    양측은 이날 자정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앵커>
    계약 내용 중 JKL파트너스의 5년간 주식 의무 보유 조건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하림이 밝힌 자금 조달 계획은 다음과 같은데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JKL파트너스를 통해 5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초 하림 측은 투자금 회수가 필수적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의 특성을 고려해 매각 측이 제시한 '5년간 지분 매각 제한'에서 JKL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해진공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외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철회하며 양보해온 하림이 협상 막바지엔 이 기간을 3년으로 줄여달라는 중재안까지 제시했는데, 정부 측은 계속해서 5년 보유를 고수했다고 하고요.

    JKL을 제외하고는 인수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는 하림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협상은 최종 결렬됐습니다.

    해진공을 중심으로 정부 측은 사모펀드인 JKL이 HMM 지분 인수 이후 단기간에 시장에서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것을 경계해,

    해당 조항을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을 우려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것은 '5년 지분 매각 제한 조건'이 애초 계약 사항에 들어있었던 내용이었을 텐데, 이게 왜 쟁점이 됐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기자>
    이 조건이, 협상이 가능한 사항이냐 아니냐에 대한 양측의 생각이 달랐던 게 원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본입찰에 앞서 동원그룹과 하림 컨소시엄 등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요구 사항을 제시하도록 했는데요.

    이때 하림은 인수 조건에 대한 여러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요.

    하림 입장에서는 그러한 조항을 제시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토대로,

    본계약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몇 가지는 관철시킬 수 있겠다, 협상의 여지가 있겠다고 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 사항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죠.

    <앵커>
    해진공 측 반대입장이 강경했다고 전해지는데, 산은과 엇박자를 낸 것도 매각 불발의 한 요인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하림이 매각 결렬 이후 오늘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러한 단서를 좀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하림그룹은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HMM을 가급적 빨리 팔고 싶은 산은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은 해진공의 입장 차가 걸림돌이 된 겁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HMM 매각이 중요하다고 줄곧 밝혀왔었죠.

    산업은행은 가급적 빨리 HMM을 팔려고 했던 것이고, 해운업 경쟁력을 내세운 해진공은 이번 매각에 더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8여 년 만의 HMM 민영화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매각에 나설 걸로 보입니까?

    <기자>
    현재 재매각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인데요.

    산은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요.

    해수부는 글로벌 해운동맹 제편 등 대내외 여건 자체가 불확실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 재매각은 신중하게 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HMM과 같은 동맹에 속한 세계 5위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탈퇴를 선언하며,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죠.

    해운업도 코로나 이후 다시 침체기로 전환된 상황이라, 재매각에 곧바로 착수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당초 인수전에 참여했던 동원그룹과 LX인터내셔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요.

    동원그룹은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입장"이고, LX는 "내부에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며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 해운사 현대글로비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화물 수요가 있는 포스코그룹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고요.

    최근엔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한 한화그룹도 HMM의 새로운 인수후보로 등장했습니다.

    다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 나타난 경영 주도권 논란이나 HMM을 둘러싼 여러 대외변수가 심화된 점은 재매각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산은은 HMM 매각 무산에 따른 후속 절차 등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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