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기록 마라토너, 24세에 교통사고로 사망

입력 2024-02-12 16:30   수정 2024-02-12 16:31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케냐)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AP, AFP 등 주요 외신이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키프텀은 1999년생으로 만 24세에 불과했다.

키프텀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인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를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다. 함께 탑승한 키프텀의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도 숨졌다.

키프텀은 마라톤 풀코스(42.195㎞)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세계 최초의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해 10월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신기록을 냈고 이 기록은 지난주 세계육상연맹에 의해 승인됐다.

세계육상연맹 서배스천 코 회장은 "연맹을 대표해 키프텀의 가족, 친구, 팀 동료, 케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놀라운 유산을 남긴 키프텀을 우리는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텀은 2022년 12월 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그는 4개월 만인 2023년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의 '당시 역대 2위 기록'을 세워 더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9일에는 시카고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보다 34초 단축한 것이다.

11년 전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양과 염소를 키우는 평범한 소년이던 키프텀은 이번 사고로 함께 숨진 하키지마나 코치를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키프텀은 친구들과 함께 하키지마나 코치에게 육상 수업을 받아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 경기를 치른 키프텀은 약 10개월 만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하키지마나 코치는 생전 "키프텀은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그에게 '이러다가 5년 안에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 남은 선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훈련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키프텀은 훈련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하루 종일 키프텀이 하는 건,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다. 키프텀은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을 뛴다"고 밝혔다.

키프텀은 올해 4월 로테르담 마라톤과 8월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케냐에서 강훈련을 이어갔지만, 다시는 그의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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