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1.8조…추가 손실 가능성"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2-15 10:56   수정 2024-02-15 11:26

NICE신용평가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통해 자금 확보"
해외 부동산 1조원 이상 증권사의 2023년 잠정실적(NICE신용평가)
지난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증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부동산PF 부실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까지 더해지며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자료를 발표했다. 2023년 9월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총액은 14.4조 원으로 집계된다.

대부분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임차수익 등을 받는 구조로,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가 8.7조 원 규모로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6조 원으로, 용도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8.8조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의 원격근무 확대는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역대 최고치(19.6%)를 경신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평가손실은 1.8조 원으로 파악된다. 임차수요는 줄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손실발생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익스포져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곳은 미래, NH, 하나, 메리츠, 신한, 대신 등 6곳으로, 2023년 9월말 기준 이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는 약 31%로 추정된다. 관련 부담이 큰 증권사들의 잠정 기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 하나, 메리츠, 신한 4개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부정적인 해외 부동산 시장상황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지주회사 계열 증권사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의 유상증자, 후순위성 채권 인수 등 지원여력 및 지원가능성이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4,000억 원을 시작으로 BNK금융지주가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KB금융지주(2,70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500억 원), 하나금융지주(2,700억 원 예정) 등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들의 자금 확보도 예정돼 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발생 여부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적 지원규모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종합하여 필요 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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