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일부 빅테크 기업이 전체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수세가 주도주인 AI와 반도체 기업에만 집중되자, 월가에서는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재평가에 나섰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명 7대 기술주로 불리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 사이에 '4강 3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단 네 종목이 S&P500 지수를 3.8%나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289% 폭등한 엔비디아는 알파벳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올들어 알파벳은 3% 오르는데 그쳤고,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23%와 5% 급락하며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월가 큰손들 역시 빅테크 가운데 애플, 테슬라, 알파벳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보유중인 애플 주식 1천만 주를 처분하며 보유지분을 1% 줄였습니다.
반면 2019년에 매수한 아마존 주식 1천만 주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설립자 역시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수 포지션을, 애플, 테슬라, 알파벳은 매도 포지션을 잡았다"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 간 희비를 가른 것은 실적과 펀더멘털입니다.
[조지 시폴로니 / 펜 뮤추얼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훌륭한 기업이지만 다른 빅테크 기업들 만큼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알파벳은 검색 사업 부진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다음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231% 늘어 3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아마존도 1분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메타 역시 66조7천억 원을 투자한 메타버스 사업이 자사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 출시에 힘입어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생성형 AI 열풍이 지속되면서 핵심 기술주 4인방이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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