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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퇴직해도 절망 마세요"...인생 2모작 '방법' 있습니다 [전민정의 출근 중]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2-15 17:14  

‘항공기 기체 제작’ 신중년 교육생들이 항공기 기체 조립(리벳) 실습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법적 정년은 만 60세. 직장인들은 정년까지 일하고 싶지만 체감 은퇴 연령은 53세 정도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퇴직 후, 다시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산업과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중장년층의 일자리 이동도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100세 시대, '인생 2막'의 답을 '직업훈련'에서 찾고 있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정년 퇴직 후 전기기술자로 변신"…기술로 '인생 2막'

# 경비 보안업에서 일하던 명성민(52·남)씨는 고용 불안에 대한 걱정과 업무에 피로를 느껴 기술 분야로 직업을 바꾸길 원했습니다.

명씨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현 지능형에너지설비과) 신중년특화과정 중 공조냉동 직종에 입학해 공조냉동설비, 에너지설비 등을 운용하고 유지보수하는 기술을 익혔는데요.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명씨는 한 공기업의 자회사에 기계설비유지관리자 보조선임으로 재취업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장홍천(63·남)씨는 자동차 업계에서 약 37년간 재직 후 정년퇴직했습니다.

준비 없이 맞이한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하던 장씨는 효용성 높은 전기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고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신중년특화과정(전기시스템제어 직종)에 입학해 전기 설비 실무를 익히고,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과정을 마친 그는 재취업에도 성공해 통신 회사 업무용 빌딩의 전기, 소방, 방재 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전기산업기사, 전기기사 자격증도 차례대로 딴 장씨는 앞으로 실무 경력을 더 쌓아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으로 근무해 보고 싶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

# 30대에는 호텔 신축 현장에서, 40대에는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CS팀에서 근무하며 시설관리 업무를 맡았던 김정호(57·남)씨.

김씨는 '조선업의 도시 목포에서 용접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 에너지설비자동화과 신중년특화과정(특수용접직종)에 입학해 용접, 배관 기술 등을 익혔습니다.

수료 전 이산화탄소용접·가스텅스텐아크용접·피복아크용접 등 3개의 기능사 자격도 따냈습니다.

이후 배관사로 재취업한 김씨는 "배우고 익힌 기술과 열정을 발판 삼아 최고의 배관사로 거듭나 멋진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 4060 위한 '신중년과정' 취업률 63%…40대는 70% 넘어

최근엔 40대에도 전직 등을 고민하다 퇴직한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인 폴리텍대학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전직, 재취업에 필요한 3~6개월 맞춤형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력 관계없이 도전해볼 수 있고 자격증 취득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어서 신중년특화과정은 2018년 과정 개설 이후 60% 안팎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취업률은 전년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62.8%를 기록했고요.

훈련생 연령대를 보면 지난해 기준 50대가 40.5%로 가장 많았고, 60대 35.8%, 40대가 23.7% 순이었는데요.

취업률은 40대가 73.9%로 가장 높았지만 50대(64.7%)와 60대(55.8%)도 높은 편입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 비율도 2021년 15.3%에서 지난해 21.1%까지 높아졌습니다.

신중년 특화과정은 매년 상·하반기 약 6개월(480시간 이상)의 장기과정, 약 3개월(240시간 이상)의 단기과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원서접수 후 면접에 합격하면 교육비, 실습재료비, 기숙사비 등이 전액 국가가 지원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신중년 교육생이 전기설비 작업 실습을 하고 있다.

"자동차 검사 대신 자율주행차 데이터 처리"…IT융합 훈련까지

폴리텍대는 올해도 중장년 2,550명을 대상으로 설비관리, 건설기계, 용접 등에서 신중년에 적합한 95개 특화과정을 운영합니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변화하는 직무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미래형 자동차, 정보기술(IT)융합 전기설비 시공관리 등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훈련도 처음으로 이뤄지는데요.

바로 디지털 전환 훈련(DX-아카데미)입니다.

기존에는 서울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에서 자동차 검사, 내·외부 복원 등의 훈련을 했지만 올해 상반기부턴 자율주행 자동차 센서 데이터 처리, 모듈 성능평가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정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고 급여 수준도 높아 인기가 높은 전기 분야 학과도 기존엔 전기CAD, 배관·배선, 전력운용시스템 실습 위주였다면 올해부턴 디지털 전기설비 실습과 전력데이터 가공 등 IT융합 전기설비 시공관리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개편됐습니다.

다양한 훈련 과정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모으는 건 '공조 냉동' 분야입니다.

서울 정수캠퍼스의 지능형에너지설비과의 공조냉동 직종(훈련 기간 6개월)은 공조냉동·에너지·소방·가스 등 각종 설비를 시공, 감리, 검사, 운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설비전문 기술인력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설비 CAD, 설비 자동제어, 공조냉동설비 등에 대한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고, 수료 후 에너지관리·공조냉동기계·가스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합니다.

각 가정에서부터 산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축물에는 냉난방 장비가 설치돼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냉난방시설과 같은 공조시설의 설치와 유지관리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시행된 '기계설비법'에 따라 건축물 등에 설치된 기계설비 관리를 위해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반드시 선임해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 구인 수요가 많아 중장년의 재취업에 유리한 직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 관련 직업 훈련에 바로 도전하기 어렵다면 직업훈련 직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획도 노려볼 만 합니다.

노사발전재단의 전직지원 서비스 이용자는 폴리텍대 꿈드림공작소를 통해 직업훈련 직종을 탐색해 볼 수 있는데요.

꿈드림공작소는 폴리텍대학의 시설과 장비를 국민에게 전면 개방해 직업교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업체험 과정은 만 40세 이상 퇴직자 또는 퇴직 예정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체험과정을 거친 뒤 신중년특화과정 직업훈련에 참여하면 본격적인 기술교육은 물론, 재단의 생애경력설계와 재취업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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