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6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습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를 살리기 위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금리를 3.95%로 25bp 전격 인하했습니다.
10bp 인하를 점쳤던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조치입니다.
그간 위안화 약세 우려로 금리인하를 주저해왔던 인민은행이 주택대출 금리를 대폭 낮춘 건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가 부동산 침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다음달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정치협상회의 등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예정인데 4%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려면 연초 소비 반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소비자 지출이 다소 늘긴 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신규 주택 판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관광 소비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보다 9.5% 감소하는 등 지출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중국 경제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수진 첸 / 제프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 오늘 5년물 대출우대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인하됐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보단 (부동산 시장) 위기가 전체 금융 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과 위안화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국 당국으로선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도 걸림돌입니다.
미국과 금리가 벌어지게 되면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최대 리스크입니다.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330억 달러(44조 원)로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에 따라오는 위안화 약세를 피하기 위해 일반적인 대출금리로 활용되는 1년물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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