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위로 밀렸다…AI 주가 운명 걸린 엔비디아 실적 [글로벌마켓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2-21 08:05   수정 2024-02-21 08:47



미국 뉴욕증시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던 이날 시장은 반도체주를 따라 크게 흔들렸다.

현지시간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06포인트, 0.6% 내린 4,975.51로 5천선을 3거래일 만에 내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4.87포인트, 0.92% 하락한 1만 5,630.78로 밀렸고, 월마트 실적에 선전하던 다우지수도 0.17% 내린 3만 8,563.80에 거래를 마쳤다.

● 4분기 실적 아닌 1분기 걱정…시장 짓누른 엔비디아

올들어 10% 가량 오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다아 실적 발표를 앞둔 전반적인 매도 압력에 이날 1.56% 하락했다.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이날 4.35% 하락해 시총 순위에서 3위 자리를 내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2조 9,900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애플 2조 8천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알파벳 시총 1조 7,600억 달러, 아마존 1조 7,400억 달러로 각각 3, 4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1조 7,200억 달러로 5위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하루 뒤인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가 전망한 2023회계연도 4분기 엔비디아 매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240% 증가한 206억 달러, 순이익은 약 7배 증가한 105억 달러에 달한다.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작년 같은 분기의 36억 2천만 달러에서 172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4.64달러, 매출 총이익률은 9% 증가한 75.4%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기록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기대 이상의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HSBC의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시장의 기대치가 커졌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추가적인 실적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선보일 B100 아키텍처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H100 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면서 "현재 3년 주기의 지출 증가 추세가 2025년 중후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까지 연초 대비 44% 오른 주가 상승에 엔비디아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 규모도 기록을 썼다. 엔비디아 단일 종목에 대한 일 평균 트레이딩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해 2020년 테슬라가 기록한 일 평균 220억 달러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오픈AI와 빅4(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모델 등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성장 기대로 주당 746.11달러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 미국 정부 지원에 숨통…인텔, 마이크론 주가 반등

미국 상무부가 지난 19일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에 관련 기업들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면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뉴욕주와 버몬트 등에 구축할 설비 증설 15억 달러 지원을 위한 예비 협약을 상무부와 체결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2년 발효한 반도체법 이후 자국 내 최대 규모 지원 사업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주요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자국 첨단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 대상으로 지목된 인텔은 대통령의 날 휴장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2.32%, 마이크론은 1.52% 상승했다.



● 미 유통주 대장 월마트 깜짝 실적…비지오 인수

미 소비, 고용의 지표 역할을 하는 대기업 월마트는 예상을 넘은 4분기 실적과 전망으로 장중 6% 가량 올랐다. 종가는 3.23% 오른 175.86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4분기 매출액은 1,734억 달러로 예상치 1,708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은 1.80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 1.64달러를 상회했다. 월마트는 올해 매출 증가율은 3~4%로,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6.70~7.12달러로 추정치 7.06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

스마트TV 제조업체인 비지오를 23억 달러 인수 확정 발표도 이날 주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5달러로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20.7%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금액이다.

비지오의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스마트캐스트(SmartCast)는 1,800만 개 이상의 계정을 바탕으로 월마트의 광고 사업 확장의 기반으로 쓰일 전망이다. 로벌데이터 리테일의 애널리스트인 닐 손더스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월마트는 광고 분야에서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아마존과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4분기 매출이 347억 9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9% 줄고, 주당순이익은 2.82달러로 각각 예상치인 347억 달러와 2.77달러를 밑돌았다. 이번 실적에 대해 리처드 맥파일 최고재무책임자는 "경험 소비로 인해 주택개조 수요는 작년 내내 감소했다"면서 "정상적인 수요 조건으로 회복하고 2023년에 봤던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서머스 "인상 가능성 15%"

미국의 물가, 고용 지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일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은 15% 정도"라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어 1월 소비자물가를 언급하며 "한 달치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실수를 일으킬 수 있고, 1월은 계절성으로 인해 계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비용이 디플레이션 요인이 된다는 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로 5월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금리 동결 전망은 92%를 기록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65.7%로 보고 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채권 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bp(1bp=0.01%p) 하락한 4.277%, 미 달러화를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0.22% 하락한 104.0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후티 반군의 홍해 반격 소식에도 지난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소폭 내렸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16% 내린 배럴당 78.27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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