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날 1% 약간 안 되게 상승불 켜고 있습니다. WTI는 78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3달러 중반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미 지역의 겨울 폭풍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던 파장으로, 원유 시장이 공급 긴축에 직면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OPEC+의 감산도 잘 준수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요,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함께 잔존하며 유가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어제 12% 넘게 급등했던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전일 고점을 찍고 이날은 2% 넘게 빠지는 중입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대부분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이 1%대 하락, 밀 선물은 상승이지만 0.2% 이내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습니다. 어제 나온 1월 FOMC 의사록의 여파를 따라가며, 금 선물이 거의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달러화 약세와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여부를 주시하며 주요 금속 선물들은 대체적으로 상방압력이 가해진 모습입니다. 나홀로 내려가고 있는 알루미늄 선물을 제외하고는 팔라듐과 백금, 니켈 선물이 2%대 상승, 구리 선물도 강보합권 나타냅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아이셰어즈 MSCI 일본 가치지수 ETF’, 티커명 EWJV입니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가 장중 39,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1989년 거품경제 당시 고점이었던 38,957선도 훌쩍 뛰어넘은 건데요, 정확히 말하면 34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최고치가 경신된 겁니다.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6% 상승하는 등, 올해 초부터 강세 흐름을 꾸준히 이어오는 분위기였습니다. 미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엔화 약세를 견인하며,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호실적이 투심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도 일본 증시에 그대로 유입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증시의 강력한 매수세력이 됐습니다. 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나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 방침, 또 소액투자 비과세제도 NISA 등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 탈출 기대감이 경기 둔화를 면할 것이라는 긍정론으로 이어진 것도, 또 하나의 증시 상승 이유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일본의 물가는 10년에 가까운 금융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이 0~1%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말기인 2022년부터 상승세가 뚜렷해지며, 현재까지 3% 내외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30년 동안 그대로였던 임금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3.6%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5%대 인상이 기대되죠.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셈인데요, 2013년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며, 일본 기업의 자본효율성이 전보다 개선되고 주주 환원이 활발해진 것도 일본 주식 재평가에 기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013년 4~6% 수준이던 일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18년 8~9% 정도로 상승했고요, 2023년 3월 배당금 총액은 9년 전보다 2.5배 증
가한 18.5조 엔, 자사주 매입은 2.7배 증가한 9.3조 엔으로 각각 늘어났습니다. 노무라 증권은 이날, 닛케이225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0,000으로 상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탈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연일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내수가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경제에서 고물가로 인해 민간 소비 악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민간 소비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제 상태가 썩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에 더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도 추가 상승세엔 부담으로 여겨질 수는 있겠습니다.
4. 다음은 ‘아이셰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 티커명 ITB입니다. 미국 주택건설 업체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 거래가 새해 들어 되살아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 NAR에 따르면, 미국의 1월 기존주택 판매는 400만건으로, 전월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주택 매매는 통상 거래 종결까지 1∼2개월 넘게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1월 매매 건수 통계는 지난해 11∼12월에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던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는데요, 고금리로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기존주택 매물 공급까지 줄어든 게, 전반적인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세 지속의 주된 배경이 됐습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량은 아직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월 거래량 증가는 추가적인 거래 확대의 시작일 수 있다며, 등록 매물이 늘고 있고 구매자들도 작년 말보다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혜택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아직 절대적인 수준까지 내려오지는 못했습니다. 전주의 6.7%에서 이번주는 6.9% 언저리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다만,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연내 금리인하 자체는 명확한 만큼, 미국의 주택시장은 보다 더 중장기적인 측면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 마지막은 ‘투크리움 옥수수 ETF’, 티커명 CORN입니다. 옥수수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옥수수 선물이 1% 넘게 하락하며 3년래 최저 부근까지 후퇴했습니다. 일단 가장 가시적인 이유는 미국이나 남미 지역의 옥수수 생산량이 확대된 점, 또 옥수수 선물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또 옥수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추후 가격의 등락을 초래할 만한 소식도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즉 SAF의 원료로 쓰이는 에탄올에 대해 미국 바이든 정부가 더욱 엄격한 기후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기인한 겁니다. 바이든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인 건, 옥수수를 기반으로 하는 에탄올 연료가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덜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조정으로 에탄올 생산업체들은 SAF에 대한 미국의 세금 공제를 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에탄올 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사용하는 옥수수 재배자와 협력할 수 있다면 여전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있을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은데요, 이 점이 추후 옥수수 가격의 변동성을 발생시킬 수 있겠습니다. SAF 공급 원료에 대한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옥수수 기반 에탄올 생산자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각종 외신들은, 에탄올에 대한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치열한 로비가 예측된다고 하고요, 또 옥수수를 주로 수확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표심도 바이든 정부의 이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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