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오랜 부진을 딛고 상승세입니다.
올해 호황기였던 2016년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매수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한국전력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올해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은 최근 3년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했는데요. 2021년 6조 원 적자에 이어 2022년에는 30조 원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도 5조 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년간 누적 손실 규모만 50조 원에 가깝습니다. 급등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적자에서 벗어나 10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익 호황기였던 2016년도 수준입니다. 당시 주가는 6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전기 요금 인상이 결정적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킬로와트시당 21원 전기요금을 인상했고, 올해도 총선 이후 가정용 전기요금을 올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료비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역마진'이 해소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보다 값싼 에너지로 평가받는 원전 가동률과 이용률 모두 80%를 넘은 상황입니다.
영업이익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은 원가 지표가 추가로 안정화되고, 미뤄진 기후환경요금 정산이 이뤄질 경우 추가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과 맞물려 주주환원 기대감도 크다고요?
<기자>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한전이 배당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당을 하면 2021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올해 예상 연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배당 가능 금액이 1조3천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배당성향 40%를 가정한 수치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당을 했던 지난 2020년 배당지급액이 8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때 주당 1,216원을 배당했습니다. 2016년 이익이 한창 잘 나올 때는 주당 3,100원을 배당했습니다.
한전이 배당 가능 금액을 모두 배당에 쓴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산술적으로 주당 2천원 배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기업 밸류업) 일환으로 한전이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 여부로 모아집니다. 특히 정부는 다음 달 있을 '공기업 경영평가 항목'에 주주가치 제고 여부를 새로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정책을 발표할지 시장이 관심 갖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는 한전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란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어서 전기요금 현실화가 우선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시장은 주가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지난주에만 한전 주가가 10% 넘게 올라서 단기 피로감은 존재하지만, 조정 후 매수 전략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익이 10년 만에 호황기에 진입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주가 수준이 상승 초입에 있다는 겁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은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일본 도쿄전력의 사례가 한전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도쿄전력 주가는 지난해 4월 일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이후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도쿄전력이 한국전력의 동류 기업(피어그룹)이기 때문에 한전도 관련 수혜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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