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8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수출 가격이 상승 전환되면서 수출가격 하락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월(2.4%)보다 개선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등 광산품 수입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상승 전환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7.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모두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20.8% 상승했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이 컸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6.9%), 운송장비(18.3%)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7.1%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다.
그중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55.5% 상승해 2013년 12월(67.3%)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고,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48.0% 뛰어 2020년 2월(52%)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1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3.9%, 7.9% 떨어졌다. 이상기후에 따른 겨울철 수요 감소에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 줄어든 영향이다. 유 팀장은 “천연가스와 관련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가 5.4%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은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원료인 나프타 등의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같이 상승했다”며 “최근 원유 가격이 조금 증가했으나 그런 부분들이 아직까지 같이 반영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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