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근원 CPI 전월비 0.4%↑...예상 상회
"주거비 상승률 둔화, 긍정적 신호"
오늘 시장이 주목했던 지표는 단연 미국의 2월 CPI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 즉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습니다. 전월치였던 0.3%보다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월간 상승률이 작년 9월 이후 다섯달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물가가 작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는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였던 3.1% 상승보다 가팔랐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어땠나요?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0.3% 상승을 웃돌았고요. 전월치와는 동일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3.8% 오르면서,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였던 3.7%를 상회했는데요. 전월치였던 3.9%보다는 조금 낮게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지난 2월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2.3% 오르면서, 전월치였던 0.9% 하락에서 상승 전환됐고요. 이중 휘발유 가격이 3.8% 오른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한편, 주거비는 지난 1년 동안 근원 CPI 상승률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해왔는데요. 이번에도 전월보다 0.4% 상승했지만 전월치였던 0.6%보다는 둔화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근원 CPI가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OER, 즉 주택소유자가 자기 집을 임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임대료 수익이 1월 CPI 발표에서 급등했었는데, 단 한번에 그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 외에도 교통서비스 관련 비용은 전월보다 1.4% 급등했으며, 의료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1% 내렸습니다.
1-1. "美 2월 근원 CPI, 고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 시사"
CME 페드워치, 6월 FOMC 금리인하 가능성 70%
1월 CPI 수치 자세히 살펴봤는데,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는지 그리고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2월 CPI 전년비 기준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헤드라인 CPI는 3.2%로, 1월보다 0.1%p 상승했고, 근원 CPI는 지난 1월의 상승률보다 0.1%p 둔화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일단 이번 미국의 2월 CPI 발표를 두고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이를 두고 “전반적인 추세는 매우 느리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단기적으로 정책을 바꿀 만한 이유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요.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도 “2월의 근원 물가가 상승하면서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를 내려도 되겠다고 확신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위험해지게 됐다”는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CME fed 워치를 살펴보면, 연준의 5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일 81.7%에서 CPI 발표 이후 87.1%로 상승했고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CPI 발표 이후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70% 정도 근처를 유지하는 등 그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은 CPI 발표 전부터 제기됐던 부분인지라, 오히려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대지수도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갔고요. 국채금리도 2년물은 6bp 정도 상승한 4.6%선에, 10년물은 5bp 상승한 4.15% 선에 거래됐습니다.
2. 美 10년물 국채 입찰 금리 4.166%...해외 수요 부진
어제 3년물 국채 입찰에 이어 오늘은 1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됐습니다.
어제 3년물 국채입찰은 강한 수요를 보이면서 마무리 됐는데요.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1시에 진행된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은 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입찰 금리는 4.166%로, 당시 시장 금리였던 4.157%보다 0.9bp 높게 책정됐습니다. 응찰률도 2.51배로 지난 6개월 평균이었던 2.52배보다 낮았는데요. 이렇게 부진한 수요로 이어진 이유는 해외 수요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64.3%로 나타나면서 6개월 평균치인 66.2%보다 낮았습니다. 그러자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갔는데요. 프라이머리 딜러는 연준과 거래하는 주요 투자 은행들을 말합니다. 즉, 수요가 약할 때 국채 물량을 더 많이 소화하는데요. 이번 거래에서 프라이머리 딜러 비중은 17%에 달하면서, 마찬가지로 6개월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오늘 10년물 국채금리를 움직임도 살펴보면, 현지시각 오전 8시반에 CPI가 발표되자 5bp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쯤 1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하게 흘러가자 다시 한번 소폭 튀어 오르는 모습이었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국채 시장의 관심은 내일 있을 30년물 국채 입찰로 향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도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3.샤오미, 中서 현지시간 28일 첫 전기차 판매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
마지막 이슈는 중국의 가전업체죠. 샤오미 관련 소식입니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모델 SU7을 현지시각 3월 28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연말에 전기차를 선보인뒤 석달 만에 차량을 출시한 건데요.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지난해 12월 SU7 공개 행사에서 세계 최대 5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번 SU7 차량에는 테슬라와 포르쉐 전기차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슈퍼 전기 모터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2.7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충전하면 최대 80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게 샤오미 측의 설명입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자 전기차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로이터는 샤오미의 휴대폰과 전자기기와 공유되는 운영 체제가 기존 샤오미 고객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현재 SU7은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시장 일각에서는 결국에 샤오미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화태 시큐리티 이퀴티의 레핑 황 애널리스트는 가격 경쟁력 확보의 기준선을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600만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20만 위안은 SU7과 비슷한 급의 전기차들에 매겨지는 벤치마크 가격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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