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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美中 전기차 전쟁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3-28 08:10   수정 2024-03-28 08:10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또 한번 충돌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자국을 차별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해 달라며, 세계무역기구 WTO에게 제소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법을 시행했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용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수입해야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내달 중국을 방문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오늘 중국의 전기차 산업의 과도한 생산 확대가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과도한 투자를 지적하며 시장 가격 왜곡을 초래하고 경쟁국의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비판한건데요. 이렇게 미국은 실제로 중국의 엄청난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제는 테슬라를 넘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가 된 중국의 비야디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72% 증가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비야디는 가격이 싼 전기차 모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죠? 이 때문에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대규모 인센티브로 세계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분기별 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건데요. 이에 한 전기차 데이터 분석가는 비야디는 곧 대다수의 모델 업데이트를 마친 뒤, 가격 인하를 멈출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번에는 샤오미의 고성능 전기차 ‘SU7’이 오늘 출시됩니다. 사륜구동과 후륜구동 두 개 모델로 출시 예정인 샤오미 전기차는 배터리를 한번 완충 시 주행 거리는 800km로 자율주행 기술인 ‘샤오미 파일럿’이 탑재된 게 특징입니다. 이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운전자 개입이 크게 필요 없는데요. 경쟁 모델은 테슬라 모델S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가격은 9천만 원대로 예상됩니다. 애플이 10년 동안 개발하다 포기한 전기차를 샤오미는 3년 만에 출시하자 더 주목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럼 이렇게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중국은 풍부한 원자재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제조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했고요.
    이듬해에는 신재생에너지 차량 산업을 ‘7대 신흥 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펼쳤습니다. 또 중국은 저렴한 배터리인 '리튬인산철 배터리', LFP 시장을 주도하는데요. 배터리 재활용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전기차 시장 추세를 위해 글로벌 업체들도 LFP 채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상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Y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인하하자, 10배 이상 증가한 판매 기록을 세웠고요.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BMW 등도 LFP 탑재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CATL은 빠르면 1분기 이내에 10분 충전으로도 4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LFP 배터리 ‘션싱’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가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반면, 현재 미국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먼저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피스커가 얼마 전 상장 폐지됐습니다. 투자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28% 급락해, 주당 0.09 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는 연초 대비 95% 폭락한 가격인데요. 이러한 비정상적인 주가에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 25일부터 피스커의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고요. 니콜라도 야심차게 전기 트럭을 선보였지만,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있었습니다. 고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벌써 2번이나 나스닥 상장 폐지 경고를 받았고요. 주가가 올해 내내 1달러 이하에 머물면서 3차 상장폐지 경고도 임박했는데요. 그래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10% 가까이 폭등하며 1달러 선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총 27.5%의 관세율을 중국 차량에 매기면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막고 있지만,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워 미국에 공급하려 하고 있어, 이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계속해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루시드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 투자기금 'PIF 계열사' 가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모간스탠리에서는 이번 발표로 루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긍정 평가했고요. 테슬라도 최근 매출 부진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아직 굳건히 버텨주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저가 경쟁에서 살아 남고자, 자사 자율주행 기능 'FSD'를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FSD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을 따라가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차선을 바꾸고 신호등도 감지하면서 설정한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때문에 테슬라 고객들은 1만 2천 달러에 이 기능을 구매하거나, 월 1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고객들에게 이 기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무료로 선보이기로 했는데요.

    또 앞서 언급한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CATL이 테슬라와 함께 초고속 충전 2차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테슬라가 2만 5천 달러 이하의 저가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면서 이를 통해 매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동안 전기차 수요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이었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길을 테슬라가 찾아 나서면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오늘 모간 스탠리에서는 이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 비유하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미국의 전기차 기업의 가장 큰 숙제는 중국의 값싼 전기차라 할 수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이기에 오히려 패권 경쟁은 더 가열화되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25%까지 올리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미국이 밀리면서 미국인들의 일자리까지 위협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 내일부터 뉴욕 오토쇼가 개막합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축제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자리에서,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미중 전기차 패권 경쟁 속에서 제3의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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