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이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내 이사회를 소집해 그룹 경영진 새판 짜기에 나선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이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내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차남 측 관계자는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내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송영숙 회장이 맡고 있는 대표이사직을 이들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선임안이 통과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6인과 장차남 측이 추천한 이사 5인을 두고 맞선 상황에서 주주들은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입성하게 됐고,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배보경 라이나생명보험 사외이사와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주총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을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을 포함해 회사 경영진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표이사 또는 이사회에서 따로 정한 이사가 하루 전에 각 이사에게 통지해 소집할 수 있다. 이사 해임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의결 사항이어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차남 측은 대표이사 교체 후 새로 경영진을 구성해 주총 전 제시한 ‘한미약품그룹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국내에서 시가총액 50조원 티어로 인정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모두 위탁개발생산(CDMO)가 아닌 위탁개발(CMO) 업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자체 신약을 개발하면서 CDO 사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장차남 측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있어 모녀 등 대주주 가족간 화합과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등 한미사이언스 새 이사진 측은 OCI와의 통합 무산 이후 상속세 부담 등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주주 지분이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일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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