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쿠팡이츠에 이어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배달비 무료 카드를 꺼냈습니다.
배달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업체들 간 출혈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의민족이 오늘부터 수도권에서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고객이 내던 2천~3천원의 배달비를 배민이 떠안는다는 겁니다.
기존에 제공하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10% 할인을 유지해 이용자가 무료 배달과 10% 할인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별도의 이용료는 받지 않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무료 배달 혜택을 주는 요기요나 쿠팡이츠에 비해 이용자 혜택폭을 대폭 넓힌 겁니다.
배달비 무료 정책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요기요입니다.
월 9,900원에 배달비를 면제해주는 요기패스를 선보였지만 경쟁 심화로 요기패스 구독료를 2,900원까지 낮췄습니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체인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배달 업체들이 공격적인 배달비 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고성장하던 배달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26조4천억 원으로 배달 시장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배달시장이) 앞으로 줄어들 걸로 보여지고, 일단 플레이어를 묶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다. 소비자가 한 번 떠나면 다시 오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배달시장은 정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업계 1위 배민은 지난해 7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고, 쿠팡도 지난해 6천억 원 넘게 벌어들였습니다.
배달 시장 성장의 과실을 플랫폼 업체가 독식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실탄을 장착한 배달 서비스 업체 간 출혈경쟁은 당분간 심화될 걸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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