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으로 외국인 자본유입 지속...원화 가치 강세 전환 기대"
"물가둔화 일시주춤…근원물가 낮아 2%대 안착 전망"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출 호조에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의 강점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할 경우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도이치뱅크, JP모건, SC제일은행, BNP파리바, SG증권, KB금융, 삼성증권, 한국개발연구원(KDI) 측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경제가 제조업 개선과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해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우리나라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도 기존 정부 전망치(500억달러)를 대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반기에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해외투자자들도 최근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공급측 압력으로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나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투자자들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근원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한국의 물가가 2%대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내수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사업장의 질서있는 연착륙,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균형있고 체감되는 성장'에 조속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혁신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이동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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