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등 대중화 모델 및 HEV 라인업 강화"
올해 전기차 목표 30.7만대…전년比 68%↑
기아가 EV 대중화 모델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목적기반차량(PBV) 등 신성장 동력으로 부진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를 기록해 당초 제시했던 2030년 430만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차 연간 판매목표는 30만 7천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18만2천대)보다 약 68% 이상 높여잡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중장기 친환경차 판매 목표가 상향됐다는 점이다. 기아는 친환경차를 2024년 76만 1천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 2천대(비중 58%)까지 늘린다고 밝히며 지난해 제시한 목표(55%)보다 3%포인트 증가한 계획을 밝혔다.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HEV) 차종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아는 현재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6개 차량에서 HEV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판매를 2024년 37만 2천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는 EV 중저가 모델을 내세워 EV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저가형 EV3를 시작으로 향후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EV 대중화 모델 판매를 ▲2024년 13만 1천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 3천대(비중 55%) ▲2026년 58만7천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는 이날 PBV 모델별 판매 목표를 처음으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이후 PBV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는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PBV의 플랫폼과 생산체계를 활용해 B2B 뿐 아니라 B2C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030년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총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SDV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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