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정 의원과 함께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마이크를 쓰지 않은 채 연단에 서서 발표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대화를 나누는 말투로 정 의원의 이력을 소개하며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야기 도중 간간이 미소를 띠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발표했지만, 취임 이후 주로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대신해왔다.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후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이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나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관련 담화 때도 질의응답은 없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 2일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단 오찬 간담회가 있었지만,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의미가 무엇이냐'며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질문 개수는 2개로 제한됐으며, 윤 대통령은 응답을 마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비서관 인사를 발표하며 5시간여 만에 또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하루 두 차례 출입기자단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때도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연단 옆에 서서 직접 홍 수석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홍 신임 정무수석, 배석한 이도운 홍보수석은 모두 하늘색 또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착용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마음뿐 아니라 야당의 마음도 헤아리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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