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내부적으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외부적으로는 유럽의 규제 칼바람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주가는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후 2월에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애플은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는 극복했지만, 중국에서의 매출이 13%나 감소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하고 다시 한번 큰 폭의 하향 곡선을 그렸는데요. 1분기 애플의 매출은 903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5달러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포인트는 또 한번 중국에서의 아이폰 시장 점유율과 다소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AI 발전 속도가 될 전망인데요.
그럼 최근 중국에서의 애플 아이폰 판매량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분기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9%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인데요.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점유율은 3위로 내려 앉게 됐습니다. 반면에 중국 화웨이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70% 급증하면서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저력을 입증했는데요.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점유율 2위를 차지했고, 또다른 중국 브랜드 ‘비보’가 1위에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각 브랜드 매출 차이 간격이 그리 크지 않고, 매주 애플 매출의 증가세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신제품과 저가 아이폰 출시 여부에 따라, 중국 내 점유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올해 2월에 출시한 비전프로의 성적도 확인해 볼 수 있을텐데요. 애플이 확장현실 XR 시장에 뛰어 들면서, 이에 따른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애플은 비전프로 수요 부족으로 출하량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전 세계 비전 프로 출하량을 40만~45만 대 수준으로 잡았는데, 이는 시장 예측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비전프로의 흥행 실패를 진단했습니다. 기존 XR기기가 가지고 있던 배터리 문제, 무게, 킬러 콘텐츠, 두통 유발 등이 역시나 한계로 작용했는데요. 애플이 비전프로 매출 확대를 위해 저가형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애플의 가이던스를 짐작해볼 수 있는 최신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폰에 탑재될 AI 기능과 함께 모두가 기대하는 애플만의 AI 전략이 공개될 전망입니다. 또 그 전인 다음달 7일에는 애플이 신제품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아이패드 제품을 대거 공개할 전망인데요. 블룸버그에서는 차기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되는 칩에 AI 기능이 강화된 M4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태블릿 최초로 AI 기반 장치를 선보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차세대 애플 펜슬에는 사용자와 기기의 상호작용을 더 명확히 해주는 ‘햅틱 피드백’을 탑재될 예정이고요. 아이패드 에어에 12.9인치 모델이 추가되면서, 대형 화면을 탑재한 저렴한 아이패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신형 아이패드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더 선명한 색감과 함께 패널 두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이번 실적 관전 포인트는 앞서 전해드린 대로, AI 기능을 어디까지, 얼마나 탑재하느냐 일텐데요. 지난 27일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에 AI를 탑재하고자 오픈AI와 협업 논의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 AI 기능을 어떻게 통합할지 논의하고 있는데요. 애플은 지난 달 아이폰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과 중국 출시용에는 바이두와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었죠? 이에 더해 애플은 지난 24일 AI 모델 ‘오픈 ELM’을 출시했습니다. 오픈 ELM은 클라우드에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추론이 가능한 온디바이스용 소형언어모델인데요. 뿐만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구상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에 대한 논문과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이어서 아이폰을 통해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키프레이머’ 연구도 발표하며 본격적인 AI 레이스에서 바짝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애플에는 OTT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애플이 피파와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피파 클럽 월드컵’ 중계권에 대한 계약 체결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만약 최종적으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를 통해 구독자는 물론이고 광고 수익까지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월가에서는 애플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먼저 블룸버그에서는 애플이 테슬라처럼 저가 아이폰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비싼 OLED 디스플레이 대신 LCD를 채택하고 카메라 수를 줄여 동남아 시장에 250달러 범위의 아이폰을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모간 스탠리는 애플이 이번에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는 세계 개발자 회의를 주목하며 목표가를 21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번스타인에서는 중국에서의 사업 약세가 구조적이 아닌 순환적이라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우려는 지나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애플의 최근 동향과 함께 1분기 실적 포인트를 짚어 봤는데요. 전체적으로 매출보다는 애플의 신제품에 초점을 맞추며, AI 전략과 함께 할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실적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일 공개되는 대로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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