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서 8시간 무전취식…들키자 문 막고 버틴 40대

입력 2024-05-13 11:38   수정 2024-05-13 11:38



새벽시간 천천의 한 무인점포에 들어가 음식을 마음대로 꺼내 먹은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35분께 "매장에 문을 막아놓고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하자 매장 안에 있던 A(41)씨는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출입문을 막아버렸다. A씨는 여러 차례 이어진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물 안에 숨어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붙잡기 위해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하기로 계획하고 출입문에는 강제 개방조를, 건물 뒤편 창문에는 침투조를 배치했다.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매장 안으로 먼저 진입한 침투조는 "자리에 앉아라"라고 말하는 등 A씨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사이 강제 개방조도 출입문을 열고 그 앞을 막고 있던 냉장고를 힘껏 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진압 방패를 들고 A씨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양방향에서 펼쳐진 합동 작전에 A씨는 결국 25분 만에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6분께 매장에서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고는 범행이 들통나자 이같이 행동했다.

그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 8시간 동안 매장을 차지하며 식료품을 먹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규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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