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박 기자, '라인 사태'로 일본 사업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네이버가 미국에선 자회사 첫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죠?
<기자>
일본 시장이 사실상 막힌 네이버가 미국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현지 기준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통상 신고서 제출부터 상장까지 반 년에서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증권가에선 빠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앞서 상장한 쿠팡같은 경우 상장까지 한 달이 걸렸고,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도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볼 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도 한 달 안팎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웹툰으로 어떻게 나스닥까지 가는 겁니까?
<기자>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150개국에서 2400만명의 창작자와 약 1억7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공모가나 신주 발행 규모는 보시다시피 증권신고서에도 기재되지 않았습니다만,
시장에선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약 30억~40억 달러, 우리돈으로 4조2천억원에서 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번 상장으로는 최대 5억 달러(약 7천억원) 규모를 조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로 뜨거운 맛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웹툰엔터테인먼트와는 무관한가요?
<기자>
지분만 놓고 보면 리스크가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네이버가 71.2%, 라인야후가 28.7%를 보유 중이고, 보시다시피 이렇게 얽혀 있습니다.
증권신고서에도 '위험 요소' 항목에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이에 잠재적인 경쟁 사업 활동 또는 사업 기회와 관련해 향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네이버 또는 라인야후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당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운영, 규제, 소송, 사이버 보안 등의 영향을 받는 비즈니스의 중단으로 인해 네이버 또는 라인야후가 당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기타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지한 겁니다.
다만 네이버 안팎에선 네이버가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추후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가 달라져도 웹툰엔터테인먼트 경영이나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미국 시장에서도 해당 리스크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예상대로라면 다행이군요.
박 기자, 라인야후 사태를 지나면서 네이버의 주가가 참담할 정도로 주저앉았는데,
네이버웹툰 상장으로 회복을 기대해 볼 수는 없습니까?
<기자>
말씀하셨던 것처럼 네이버의 주가가 크게 하락해 현재 네이버의 평가가치는 2015년 수준 아래로 밀렸죠.
공교롭게도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의 첫 CIC로 출범한 시기도 2015년인데요.
성공적으로 공모에 성공한다면,
시장에선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네이버의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구세주 같은 존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이 막힌 상태에서 북미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주가 상승의 새 트리거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웹툰엔터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 인수합병 등 미국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도 예상됩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성장세를 이어갈 IP 파워 등을 입증한다면 이번 상장이 네이버의 기업가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미국서 강력한 승부수를 던지겠군요.
라인야후 사태는 현재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 제출 마감기한은 내달 1일이고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선책을 보고해야 하는 건 오는 28일까지입니다.
네이버와 우리 정부 측에선 당장 제출안에는 지분 매각 내용은 담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정부가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네이버가 연내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라인야후는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요. 여기서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할 보고서에 담길 구체적인 대책을 공개할 수도 있어 주목해야 합니다.
<앵커>
산업1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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