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유통과 물류, 상품, 미디어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동맹은 쿠팡과 알리의 공세로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그룹 차원의 사업 제휴를 맺으며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나선 분야는 물류입니다.
당장 G마켓은 CJ대한통운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오후 8시였던 주문 마감 시간을 4시간 늘려 자정까지로 확대합니다.
경기도 김포와 오포에 물류센터를 두고 자체 물류를 운영하는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운영을 아예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송비 부담을 줄이고, CJ대한통운은 늘어난 물량을 토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인 겁니다.
나아가 SSG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는 걸로 파악됩니다.
[김홍기 / CJ주식회사 대표 : 신세계와 CJ가 진행되어온 협력논의가 오늘 결실을 맺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범삼성가 이종 사촌간인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혈맹 수준의 사업 협력에 나선 건 쿠팡, 알리 등 다국적 유통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업 협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물류 강화를 진두지휘한 결과로 알려졌습니다.
자체 물류를 고집하는 대신 이를 물류가 강점인 CJ그룹에 넘기고, 배송 경쟁력을 키워 G마켓과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 사업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임영록 / 신세계그룹 전략기획실장 : 물류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강자인 cj 어깨를 빌리고 싶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었고 유통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강점들이 있으니..]
납품가를 놓고 쿠팡과 줄다리기를 이어온 CJ그룹도 이번 사업 협력이 주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과 협력 강화를 통해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거란 계산이 깔려있다는 겁니다.
한편, 두 그룹은 물류를 비롯해 협업 상품 개발과 미디어 사업 협력, 멤버십 혜택 공유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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