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하반기부터 탐사 시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른바 '영일만의 기적'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큰 기회가 주어집니다.
140억 배럴에 달하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끌어올린 뒤 가공해야 할 설비를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동 등 산유국에서 비슷한 일을 해본 건설사들은 자신감을 내비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최근 삼성E&A는 GS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조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수주했습니다.
20여년 전에도 이미 우리나라 최초의 가스전인 동해 가스전에서 육상 구조물 건설을 맡은 바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따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부가가치 원유를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등으로 바꾸는 설비를 지으며 기술력을 입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산업재로 활용하는 기술 역시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DL이앤씨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영일만의 기적이 현실화 될 경우 건설사들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반기부터 진행될 탐사 시추 단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역할이 없는데다 해저 파이프 같은 구조물도 조선업계 몫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추를 하고 생산이 결정되고 나서야 가능한 그림인 만큼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김재원, 영상편집: 권슬기,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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