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금입니다. 일단 가격부터 짚어 주시죠?
= 네, 일단 지난 금요일, 금 선물은 온스당 2,339달러 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장중 2,450달러까지 터치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가 있는데요, 그 이후부터는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2,200달러 후반대에서 2,300달러 중반대 구간을 오랫동안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Q. 알겠습니다. 대내외적으로 금 가격을 지지할 만한 요인들이 꽤 많은데, 금이 이렇게 조정을 받는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때문일까요?
= 가장 큰 이유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해 연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죠? 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화되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도 점차 뒤로 밀리고 있고요, 횟수나 폭도 매파적인 쪽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강세를 띠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달러인덱스 같은 경우 지난주, 장중 106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Q. 그렇군요. 하지만 금 가격이 최근 조금 약화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전망 자체는 좋지 않습니까? 금 가격의 상방을 자극하는 다양한 이유들을 살펴볼 텐데요, 크게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죠?
= 네 일단, 저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는, 중동 지역의 분쟁, 즉 지정학적 리스크고요, 두번째는 탈달러화 지향, 또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금 매입, 그리고 마지막은 정치, 경제적인 불확실성인데요, 여기서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미국 대선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겠고요, 경제적이라고 한다면 글로벌 경기악화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첫번째 요인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어떤 부분들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러우 사태부터 시작해 중동 지역의 분쟁까지, 정말 많은 전쟁들이 세계 곳곳에서 2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던 때를 되짚어 돌아가 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시기와 거의 맞물린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확대된다면 가장 먼저 수혜를 받는 품목이죠. 전쟁 이슈들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가치의 변동이 심할 수 있는 주식이나 채권, 통화보다는 금값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충분한 반증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Q. 그렇군요. 두번째 요인으로 넘어가 볼까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어떤 부분에서 살펴보면 좋을까요?
= 네, 방금 말씀드렸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 몫을 하겠고요, 여기에 더해 몇 년 전부터 많은 국가들 사이에 탈달러화 행보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세계금협회 WG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선진국 중앙은행의 56%, 신흥국 중앙은행의 64%가 달러의 보유 비중을 축소할 예정인데요, 이달 국제통화기금 IMF가 발표한 자료에도 역시나, 전세계 외환보유고 비중에서 달러화 비중은 3분기째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해 1분기 59.46%에서 4분기 58.40%까지 내려왔는데요, 한 24년 전인 2000년에는 이 수치가 70%에 달했지만,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달러인덱스도 현재 약 105선으로, 여전히 달러 패권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이른바 ‘킹달러’라고 불렸던 2022년의 115 때보다 현저하게 낮습니다. 반대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60%는 향후 5년간, 30%는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유사시 달러를 대체할 수단으로 금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미국의 재정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달러를 팔고 금을 사려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제는 금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며 달러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Q. 중국의 금 매입도 금 가격을 이야기할 때 많이 거론되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되죠?
= 네, 일단 중국이 요즘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달러 매도 및 금 매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죠. 세계 2위 강대국인 중국이 움직이면 전세계 시장도 판도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량도 어마어마합니다. 인민은행은 2023년에만 200만 톤 이상의 금을 구입했고요, 1,700억달러 가량, 그러니까 자국 외환보유액의 5%를 금으로 채울 정도로, 무서운 수준으로 금을 사들이는 중앙은행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금 매입도 엄청납니다. 중국의 올해 금 소매 투자는 전년비 96%나 증가했는데요, 금 현물 매입량이 이를 이끌었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은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부진이 앞으로도 금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금 가격의 전망들은 업계에서 어떻게 보고 있나요?
= 거의 99%는 상승 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CNBC는 금 가격이 현재 답보 중이지면 3분기에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는데요, 역사적으로 대선이 예정된 연도에는 금 가격이 3분기가 가장 강세였다며, 전쟁과 선거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 가격이 2,300달러를 하회한다면 저가일 때 기회를 잡으라고 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금 가격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3,000달러에 달할 거라 전망했고, 씨티은행 역시나 금이 향후 18개월 안에 3,0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했고요, 골드만삭스도 대선 이후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펼쳐지며, 금 가격이 연말까지 현재 가격 대비 16% 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트럼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니 금을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고요, JP모간도 금 가격이 올해 말까지 약 8% 내지 10% 오를 것이며, 내년에는 기본적으로 2,6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Q. 그렇군요. 이건 뭐죠? 금이 21세기 최고의 상승 품목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요?
= 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금 선물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약 8.5배 넘게 뛰었다며, 이는 6.5배인 미국 주식, 6.2배인 신흥국 주식, 또 5배인 선진국을 크게 웃돌았고, 2.1배 상승인 미국 국채와 1.9배 상승인 세계 국채 역시 능가해, 21세기 최고의 상승 품목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그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해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고액 자산가들도 금에 투자하는 분위기라는 이야기는 뭡니까?
= 네, 우리나라 고액 자산가들의 금 투자 비율이 20%를 넘겼다고 합니다. 특히 골드바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절세 때문입니다. 골드바를 살 때는 부가세 10%와 매입량에 따라 5%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다만 매매차익에는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금 통장은 물론 금 펀드, 금 ETF 등은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라는 평가인데요, 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상속, 또는 증여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부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콩알 모양의 금이나 초미니 골드바 등을 재테크 개념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골드바가 부담스럽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해도 되고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금 통장이나, 금 펀드, 또 금 ETF들의 간접 투자를 권고했는데요, 다만 금값에 연동되는 ETF가 아닌 금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경우,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저희 굿모닝 한경 글로벌 마켓에서도 얼마 전부터, 한국거래소 금 현물 마감가를 짚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에 도움 받아가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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