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창업 이래 약 40년 넘게 '비상장'을 고집하는 이랜드그룹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입니다.
토스뱅크 등에 지분 투자를 이어온 이랜드월드의 가치가 이월드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 주가가 7월 들어 상승세입니다. 이월드의 사업 구조는 테마파크와 쥬얼리로 나뉩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월드의 최대주주가 바뀐 영향으로 분석합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주식 4194만6308주를 매입했습니다. 총 1000억원 규모입니다.
이랜드파크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가 이월드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토스뱅크의 지분 가치가 이월드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이랜드월드는 핵심 계열사인 토스뱅크 지분을 10% 보유했습니다.
이랜드월드에서 이월드로 통하는 지배구조 완성돼 기업가치 상승, 즉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2024년 3월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현금성 자산은 5228억원 수준입니다.
앞으로도 상장을 앞둔 알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차익을 내 실탄을 쌓을 예정입니다. 다만 IPO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이랜드그룹의 IPO 계획은 없다"며 "이월드 역시 인수 당시 이미 상장된 기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등 그룹이 보유한 리테일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위해 오아시스 지분 3%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힌 이커머스 업체입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또 한 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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